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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땅 Nov 25. 2023

Imagine

이제야 알게 되는 것들

최근에 보게 된 영화를 통해 아주 오래된 나의 치기가 부끄럽고 아주 쓸모없다고 생각했다.

( 영화 스포 없음 )


"서울의 봄"은 79년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다. 다큐나 드라마, 여러 루트를 통해 많이 알려진 사실을 영화화하였다.

배우들의 몰입감 높은 연기와 구성으로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화가 나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이걸 새드엔딩이라고 하기엔 너무 슬프다.


화가 나고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혼자 포장마차에 가서 소주 한잔하고 집에 들어왔다.

집에 누워서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온갖 생각에 한참을 뒤척였다.


그러다가  몇 년 전에 본 영화가 떠 올랐다.

미국의 천문학자들은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고 기뻐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 혜성의 이동 괴적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가정은 어느 재난 영화와 다르지 않았다.  이 영화가 블랙코미디 장르로 분류되는 상황들은 주인공들이 백악관을 가고 정치인들을 만나면서부터 펼쳐진다.


왜 두 영화가 겹쳐져 보였을까?


정치인들만이 아니다.

지금도 지구 여기저기에는 전쟁과 재난이 펼쳐지고, 범죄와 온갖 고통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평생 다 쓸 수도 없는 재산과 허망한 권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타인들의 부러움 가득한 시선을 위해 자신을 과대 포장하고 과시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존 레논의 이매진을 너무 가벼이 듣고 말하던 내가 부끄럽고 죄송하다. 수없이 많은 술자리에서 이 노래의 위대함을 떠들던 나의 혀를 뽑아 버리고 싶을 만큼 난 이 노래를 진정으로 알지 못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어느 휴일 오후에 쓰는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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