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맨땅 Jun 12. 2024

해피엔딩 뒤의 이야기

혼자 쓰는 눈물의 여왕 에필로그

어쩌면 정말 이게 마지막일지 모른다.
 
해인아, 미안해.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짧은 순간이었다. 윤은성이 방아쇠를 당겨 총을 쏘는 그 순간에  그의 몸에도 여러 발의 탄환이 달려들었다.



'언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난 보통의 아이였다. 단지 아빠 없이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엄마에게 묻지 않았다.


내가 공부를 잘해서 우등상을 타오면 좋아하셔서 열심히 공부했다.

밥과 김치만으로도 맛있게 먹었다. 친구들이 비싼 옷과 운동화를 자랑할 때도 부러워하지 않았다.

엄마가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늘 엄마가 내 곁을 떠나갈까 두려웠다.


하지만 그렇게 우려하던 일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났다.



내가 다시 엄마를 만난 것은 내가 있는 보육원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나를 모르는 아이 취급하였다.

엄마 곁에는 세상 행복한 가족이 있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있는 완벽한 가족이었다.

거기에 부자이기도 해서 뭐든 가지고 싶은 것은 다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사람들이었다.

그 옆에 엄마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홍해인에게 달려드는 쉐퍼드를 막기 위해 다친 나 보다 해인이가 얼마나 다쳤는지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난 다시 혼자가 된 기분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 돈과 엄마의 사랑을 다 가질 거야. '


그렇게 나는 진짜 고아가 되어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양부모와 가족은 진짜 가족이 아니었으며, 난 단지 그 사람들의 수집품으로 취급당했다.


공부를 통한 기회를 얻았고, 나에게 다가 온 어떤 순간도 난 놓치지 않았다.

난 상대방의 약점을 철저히 이용할 수 있는 타고 난 재능이 있었다. 그 재능은 나를 포장하였고, 내가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감을 알 수 있었다.


난 이제 오래전 나의 계획을 실행하려 한다.

그래서 나에게서 뺏어 간 어린 시절의 엄마와 지금까지처럼 내가 강하고 더 큰 괴물이 된다면 세상은 내 앞에 무릎 꿇고 말 것이다.


해인이를 갖는다면 세상 모든 것을 갖는 것과 같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살인도 할 수 있고, 거짓말과 협박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해인이를 갖는다면 세상 모든 것을 갖는 것과 같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살인도 할 수 있고, 거짓말과 협박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모든 게 순조롭게 될 줄 알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내가 그린 그림이 망가져 가고 물에 젖은 도화지처럼 뭉개져 버렸다.


엄마는 내가 아닌 돈을 택했고,

해인이는 내가 아닌 그녀의 남편을 택했다.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잃을 것도 없었다.


세상 사람들은 나를 욕하겠지.

' 나쁜 놈, 나쁜 새끼, 악마 같은 놈이라고 손가락질하겠지. '


전혀 무섭거나 창피하지 않다. 처음부터 그런 건 나에게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내 편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을까..








작가의 이전글 [Blue] 영화 속의 블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