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서랍장
episode-5(친구의 승진소식)
어느새 40대다.
세월 참 빠르다는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되고나니
친구나 주변사람들이 한단계씩 더 승진을 하기 시작했다.
13년을 가정주부로만 살아왔던 나는 주변사람들의 승진 소식을 들을때마다
겉으로는 웃으며 축하해주었지만
속마음은 나는 무엇을 하는사람일까?
내인생은 그냥 이렇게 흘러가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감이 밀려 오고는 했다.
종종 들려오는 주변사람들의 승진소식에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그냥 그런건 내 몫이 아니려니하고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와 열심히 육아와 가사를 했다.
평일 어느날 저녁이었다.
중학교 친구가 연락이 왔다.
더 좋은 기업으로 또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이 되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될것 같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너무 멋진 삶 같아 보였다. 멋진 엄마 같아 보였다.
친구의 아이는 자신의 엄마가 자랑스러웠을것이다.
그런 생각이 드니 집에서 육아와 가사만 하는
나의 모습이 떠올랐고
이러한 내자신이 너무 보잘것없고 초라해보였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점점 기분이 우울해졌다.
친구가 자신의 아이에게
이렇게 멋진 모습 그리고 자랑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나는 무엇을 나의 아이들에게
보여 주었을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친구는 일을 하느라 자신의 아이에게 못 해주었던것을
나는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해줄수 있었던것도 있지않았던가..
갑자기 비가 오는날 하교시간에 학교앞으로 우산을 가지고 가서 아이와 함께 집에 왔던일... 아이가 아픈날 급하게 아이를 맡길곳을 찾지않고 내 손으로 아이를 돌볼수 있어서 다행이었던일... 하교후 아이가 집으로 왔을때 맛난 간식을 준비해놓고 웃으며 아이를 맞이 해줄수 있어서 좋았던일등등..
친구는 멋져보이는 삶을 사는 이면에
아이들에게 이런것들을 해줄수 없어서 마음이 아팠으리라..
어떠한 삶이 더 나은가를 비교한다는것은 무의미하다고 느껴졌다..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것
그러한 삶이 멋진삶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남과 비교하는 삶 대신
나의 자리에서 더욱더 최선을 다하는
멋진삶을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