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오늘-
요 며칠은 비만 온다. 육체는 스펀지가 되어 모든 수증기를 흡수하고 가라앉기만 한다. 어디까지 가라앉을지. 널뛰는 감정의 굴곡. 최댓값과 최솟값의 평균으로 하루하루를 살 수만 있다면… 이런 날은 당신이 더 그립다.
이따 점심 식사하고 밖에서 커피 한잔 어때?
띠리링 띠리링.
아무래도 잘 못 올린 거 같아서. 확인해 봐요.
이런 다른 단톡방에 올려버렸다. 놓아버린 감정의 선이 잘못 흘러갔다.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지. 뭐.
사실은 오늘 너랑 막걸리 먹고 싶은데.
우리 장수막걸리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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