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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넌 왜 아직 꼬마니?Ⅰ

-제2부 어제-

by 휘리

예정일보다 보름 정도 일찍 아이가 태어났다. 새벽에 진통이 와 오전 6시에 산부인과에 가 9시 13분에 자연분만했으니 그리 고생하지도 않았다. 보름 일찍 태어난 탓에 2.6㎏밖에 안 되었지만 아이는 모유도 잘 먹고 쭉쭉 잘 컸다. 모든 것이 순탄하고 행복하기만 한 시간이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행복은 그러나 한 달도 가지 않았다.

“놀라지 말고… 끝까지… 잘 들어. 알았지? 놀라지 말고…”

언니가 내 손을 꼭 잡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그때만 해도 난 나에게 닥칠 불행을 전혀, 1도 눈치채지 못했다.

“네가 출산한 지 얼마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너에게는 비밀로 했어. 사실… 제부가 암 수술을 했어. 수술은 잘 됐고. 그런데 항암 치료를 해야 해서 지금 병원에 있어.”

“응? 무슨 말이야? 출장 간 사람이 무슨 암이고, 수술이야?”
산부인과에서 퇴원하는 날, 남편은 사업 때문에 출장 가야 한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나와 아이를 친정에 내려주고 이것저것 살뜰히 챙겨주었다. 그리고 출장을 갔는데… 언니의 말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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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하게 걸어가던 길.때론 작은 돌멩이에, 때론 큰 구멍에 문득 발걸음을 멈출 때가 있습니다 당신이 머뭇거릴 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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