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중(2022)
[학술논문] 김홍중(2022) 21세기 사회이론의 필수통과지점 :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 이론
<키워드> ANT, 행위,
사회학에서 행위이론가들(베버, 파슨스, 하버마스, 부르디외, 기든스) 논점을 살펴보았다. 행위를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에 주목한다. 라투르는 행위와 행위자 개념에서 '필수통과지점'이라는 군사용어, 무언가가 연결되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장소로 이 개념을 중심으로 ANT의 형성과정과 어셈블리지 사유, 행위자 개념의 특이성과 존재론적 규명을 통해 행위의 관계성, 사건성, 분산성으로 분석코자 한다.
라투르가 20세기 사회학 이론을 비판했던 것은 첫째, 정통 사회학에서 상정하는 '사회'관념에 대한 이론적 거부, 즉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관념적 구성물, '에테르'와 같은 이론(허상)이다. 사회학자들이 보는 사회에 대한 믿음의 인식, 즉 설명항이 아니라 설명대상이어야 하는 라투르의 관점은 사회적 작동 구조가 아닌 해명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행위자 모델에 대한 허구적 표상(이데올로기, 허위의식)을 비판한다. 비판적 사회학을 전제로 하는 라투르의 사회적 인식론은 특권적인 지점에서 행위자들을 계몽하는 비판 모델을 부정/거부한다. ANT이론적 자원은 그레마스 기호학(비인간)과 가핑클의 민속방법론(인간)을 원용한다.
ANT를 이루는 중심 개념인 ‘행위자-네트워크’는 들뢰즈와 가타리가 말하는 ‘어셈블리지(agencement)’와 거의 동일한 이론적 위상을 갖고 있다. 어셈블리지 사유는 인간-비인간 하이브리드다. 네트워크로 사유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는 선에 있어서 네트워크이다. 즉 사회는 "“섬유 모양의, 실과 같은, 철사 같은, 끈 같은, 밧줄 모양의 모세관적 성격”을 갖는 무언가로 인식된다. 라투르는 사회를 네트워크, 즉 연합체의 사회학을 주창함으로써 근대(기존 사회학)를 거부하고 연합체 사회학이라는 신조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행위자-네트워크 개념은 첫째, 행위자는 언제나 그 자체로 네트워크다. 둘째, 이미 네트워크인 행위자는 새로운 연결 속에서 또 다른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셋째, 이미 네트워크인 행위자는 새로운 연결 속에서 또 다른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ANT는 이런 행위자-네트워크를 통해 체계화된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경험 연구를 지도하는 “노하우”나 “기예(craft)” 혹은 감수성(sensibility)”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여기서 감수성은 사회 세계와 사회적 행위의 “물질성, 관계성, 그리고 과정”에 대한 감수성이다.
라투르는 파스퇴르 연구에서 ANT이론적, 방법론적 사유를 입증한다. 첫째, 파스퇴르와 세균의 어셈블리지가 어떻게 프랑스 사회를 구축했는지 분석한다. 둘째, 비인간 행위자, 즉 세균이라는 보이지도 않는 존재가 방대하고 복합적인 ‘행위자-네트워크’의 중요한 요소였음을 보여주었다. 마지각으로 이러한 포스트휴머니즘(세균의 행위능력을 인정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대한 과제인 것을 설득했다. 기호학적 행위소는 기호학적 해위소를 불러와 즉 차이를 만듦으로써 사태를 변화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 행위소다”라는 전한다. 명제는 발효균 같은 존재자로서 인식되지 않는 행위소의 발견 즉 실존하지 않던 존재자이다. 이는 현존하는 것이 아닌, 존재라는 단순한 있음이 아닌, 있게 되는 과정이다. 즉 상태가 아닌 생성(becoming)이며 사건인 것이다. 라투르 행위이론의 이 특성을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테제로 나누어 분석한다. i) 행위의 관계성, ii) 행위의 사건성, iii) 행위의 분산성. 라투르의 관계성은 행위=번역, 내부-작용을 뜻한다. 행위자들의 동시적 변형을 함축한다. 즉 행위자와 관계는 서로 구성하고, 규정하고, 생산한다. 행위자는 관계 속에서만 창발 한다. 라투르의 사건성은 행위의 의도치 않은 결과 혹은 부동성에 있다. 라투르는 행위이론의 중심에서 행위의 사건성이 놀람을 동반한다고 전한다. 마지막 분산성은 행위는 하나의 단위가 아니라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시간 속에 흩어져 있다는 분산성 테제로 표현한다. 즉 들뢰즈의 주름(fold) 형상을 끌어온다. 라투르는 "나는 테크놀로지에 고유한 레짐을 '주름'이라는 관념으로 정의한다. 네트워크는 시간, 공간 그리고 행위소들이 주름져 있다. 인류세 이후, 자연환경(보호)은 사물의 생산, 전달, 쓰임, 발화자 등이 생태적 파국 상황을 향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풀어가기 위한 라투르의 필수통과지점으로 사회이론접근이 필요하다.
팀잉골드의 사유와 연장선상을 같이함. 라투르, 하먼, 잉골드 세 학자의 논의를 분류 및 차이를 연구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