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주밖에 안 됐네!
월요일 회식이라니
이상하게 목요일은 매번 회사에서 일이 많다. 최선을 다해서 일을 했지만 칼퇴하지 못했다. ㅎㅎㅎ
우당탕탕 회사 적응기를 찍고 있다. 업무일지를 쓰면서 느끼는 것인데 나는 적응기에 빠르게 적응하고 싶어서 감정이 요동친다. 이때 최대한 진정하고 급발진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누구나 적응기는 어렵다.
퇴근 후, 아이는 격하게 몸으로 놀기 시작했고 물건들이 하나둘씩 망가지기 시작한다.
남편도 나도 조금 늦게 퇴근 한 날이었다.
남편은 감성적인 편인데 이 날 우리 아이가 가장 먼저 등원해서 가장 늦게 하원을 했다고 한다.
금요일은 다들 일찍 하원을 한다. 이럴 때 마음이 안 좋긴 하지만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평일에 내가 힘들다고 미디어 노출 시키지 않는 것, 최대한 몸으로 놀아주는 것, 주말을 활용해서 아이의 반찬을 만들어 두어서 아침을 먹이고 저녁도 잘 챙겨서 먹이는 것이다.
각자의 집안마다 사정이 있을 테고 우리 가정을 위해서, 나의 미래를 위해서 출근은 필요한 부분이다.
속상한 마음은 있지만, 그건 그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 본다.
약 두 달 전에 약속해 둔 계곡식당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약간의 물이 있으면서 닭백숙을 먹을 수 있는 곳에 다녀왔다. 아이는 행복해했다.
최근 일을 시작하면서 주말에 에너지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시간은 0에 수렴하고 운동, 휴식, 공부 등을 거의 하지 못해서 짜증이 나고 남편과 투닥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 본 결과
규칙적인 휴식시간을 요청했다. 나는 오전, 남편은 오후를 맡아서 아이와 조금씩 놀아보니 일요일 저녁 컨디션도 괜찮아지는 듯하다.
평일에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다고 주말에 무리하게 여행을 가는 것들은 아이를 둔 맞벌이 가정에겐 컨디션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것 같다...!
밀린 집안일, 아이 음식, 빨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지양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친구네 놀러 가서 자는데 새벽 6시쯤 아이의 기침이 너무 심했다. 아이는 깨버렸고 더 이상 수면 연장은 어려울 것 같아서 짐을 싸서 새벽에 집으로 출발했다. 가래가 느껴지는 기침인지라 병원은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고 병원 오픈런을 했다. 일요일에 병원을 찾은 아이들은 엄청 많았고 1시간을 일찍 간 덕분에 1번으로 진료를 받고 빠르게 나왔다.
남편의 휴식을 위해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갔다가 갑자기 시작된 바닥분수로의 돌진
감기는 빨리 낫기 어렵겠다... 후!
평일에 종이접기를 하다가 잘 안 되던 종이 접기가 있었는데 오늘 시간을 더 투자해서 해봤더니 완성해서 아주 뿌듯~했다. ㅋㅋㅋ
나를 위한 시간 중에 하나라서 종이접기를 완성하고 나면 뿌듯하고 성취감이 느껴진다. 이런 걸로 행복을 느끼는 편이다.
맞벌이 가정에게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매일 헬스장 1시간씩 하는 것도 좋겠지만, 나에겐 그럴만한 에너지도 시간도 없다.
그래서 20분 정도의 운동을 한다. 이번주엔 비가 많이 와서 홈트만 했는데 수영, 달리기, 홈트 중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한다. 운동 시작 전엔 정말 하기 싫지만 하고 났을 때 그 뿌듯함은 설명할 수 없다. 다음 주엔 회식이나 특별한 일들이 없어서 평일 5일 모두 운동하기가 목표인데 어렵지만 해내봐야겠다.
회계직에서 식품분야로 직종을 변경하였다.
그렇게 넘어갔을 때 연봉은 천만 원 이상 낮아졌다. (최저 받으면서 일한 사람 나야 나...) 안타깝게도 아직도 회계직 때 받았던 연봉을 아직도 넘어가지 못했다.ㅠㅠㅠㅠ (식품은 짜더라고요?)
하지만, 내가 배워보고 싶은 것들을 배워나가는 중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마트에 다니면서 밀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밀키트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는 중이다.
회사가 작아서 일이 굉장히 잡다하고 많지만, 실제로 이런 업무들을 하면서 배워나가는 것들이 많다. 일을 할 때 배우고 있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배워나가는 중이다. 회식 때 상무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는 출근해서 배우러 왔는데 돈을 받는다고 생각해서 즐거워
저 말을 듣고 상무님의 마인드를 배우게 되었다. 하기 싫어, 월급 언제 나와 등의 말들을 하는 것보다 저런 생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사람이겠지?
부정어를 뱉기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해보려 한다.
물론, 아이가 아파서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일을 하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솔직히 두 돌도 안 된 아이 키우면서 회사 다니기란 쉽지 않고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