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오
일요일 저녁,
체력이 부족하다는 게 느껴졌다. 평소보다 일찍 잠을 청하고 월요일을 기대해 보았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나에게 찾아온 감기
퇴근 후 병원을 갈까라고 생각하며 동네 병원을 찾아보았지만 퇴근 후 병원에 도착해서 진료를 보고 집에 들어간다면 아기는? 월요일엔 야간진료도 많지 않아서 대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산업단지 같은 곳이라 병원이 없다. 버스를 타고 나가서 진료를 보고 빠르게 들어와야 한다.
그래도 그게 낫겠다.라는 생각에 병원에 다녀왔다.
심각한 건 아니고 예상한 대로 장마철, 여름, 면역력 악화 등
약을 먹기 위해 샌드위치를 샀다. 점심시간 끝나기 전에 회사에 들어가려 바삐 움직이는 나의 발
월요일부터 쉽지 않아 쉽지 않아!
공부, 육아, 일, 집안일 무엇 하나도 만족스러운 것이 없다.
아침 5시 40분에 일어나서 전날 미국 시황을 보고 간단한 경제기사를 체크하는 것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아이를 깨워야 할 시간이다. 7시 전에 아이를 깨우면서 나의 욕심에 너무 이른 시간에 아이가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감기에 걸려 피곤해하는 더 자고 싶은 아이를 내가 깨우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오기도 한다.
회사에서 야근을 한다면,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없으니 정말 최선을 다해서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끝내려 노력한다. 주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 발버둥 중
감사하게도 야근이 없다면 퇴근 후 나보다 먼저 아이를 픽업해서 케어해 주는 남편, 같이 빠르게 움직여보려 움직인다. 하지만 바닥에 보이는 머리카락들, 쌓여가는 빨래통 속 빨래들
엄마, 엄마! 라며 바삐 움직이는 나를 멈추게 하는 아이의 울음소리
아이가 자러들어가면 부지런히 치워보는 거실, 하지만 힘이 들어 흐린 눈으로 거실을 바라본다.
그래도 운동은 해야지라며 정말 하기 싫다라며 홈트나 러닝, 수영 무엇이라도 하는 나
운동 후 샤워 그리고 피드백을 하며 오늘 하루도 엄청 바빴는데 무얼 한 거지? 잘하고 있나 라는 생각으로 들어오는 혼란스러움
이 모든 감정을 가지고 출근하고 있다. 지금 회사에 출근한 지는 3주이지만 맞벌이 부부로 살아간 것은 약 2달 정도이다. 매일이 도전이고 매일 버겁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감정으로 매일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훅 지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어쩔 땐 오 괜찮은데? 할만한데? 라기도 하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와 나 오늘 이런 것 배웠고 성장하고 있는데? 기쁘다.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감기를 제외하면 크게 아프지 않은 아이와 나 그리고 남편 이 자체로 감사하다.
건강하니 일도 할 수 있고 건강하니 공부도 생각할 수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