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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리 Jan 19. 2024

나는 엄마가 되었다.

성장을 원하는 엄마들에게 주는 용기의 글

나는 29살에 결혼하고 30살에 엄마가 되었다. 누군가는 결혼하기 좋은 나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조금 이르다고 말하기도 하고 그런 나이말이다. 개인적으로 미혼과 기혼의 차이는 엄청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의 유무는 큰 차이가 있다. 이상하게도 내 주변 친한 친구들은 아무도 결혼하지 않았고 아무도 임신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토로할 곳이 없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는 나의 선택이었으니 이 어려움을 누군가에게 말한다는 게 어려웠다. 임신을 하고 나서도 내 공부, 성장 등은 멈추고 싶지 않아서 꽉 움켜잡고 있었다. 놓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지만 전과 다른 내 몸 그리고 체력 때문에 매번 무너졌다. 온라인상에서 질문을 남겨보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그땐 아무것도 못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는 답을 들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힘들겠지만 엄마도 그 전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나도 했으니 다른 엄마들도 할 수 있다는 용기의 글들이 되었으면 한다. 



현재는 조금 완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이런 안정을 찾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육아 후 생겼던 문제점들


수면 부족

우리 엄마가 나에게  "엄마는 입덧도 없었어. 너는 생후 한 달부터 통잠을 잤어"라는 말을 굳게 믿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입덧이 있었고 공복에 토를 경험했다. 또 우리 아기는 6개월이 되도록 3시간 또는 그 이하의 수면을 자버렸다. 덕분에 그 시절 나는 6시간을 한 번 쭉 자는 게 소원이었다. 심지어 6개월까지 정말 안 먹는 아기, 안 자는 아기여서 소아과를 가서 상담을 받아보기까지 했다. 


체력 부족

평생을 건강한 삶을 살아왔던 나. 임신의 과정에서도 체력이 떨어져서 힘듦이 가득했는데 육아를 하며 체력이 이렇게나 부족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이 떨어지니 예민해졌다. 예민해지니 남편에게 화를 내는 상황이 많아졌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어느새 부정적인 사람으로 바뀌어있었다. 


출산 후 아픔

출산을 했으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그건 나의 큰 착각이었다. 바람이 빠진 풍선 같았던 내 배, 너덜거린다는 표현이 딱 맞는 손목, 면역력이 떨어져서 처음 걸려보는 축농증 그 때문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5년에 한 번 열이 날까 말까 하는 나에게 종종 찾아오는 고열.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내 체력이 바닥을 찍고 있구나. 


비교 의식

나는 자존감도 높고 건강한 사람이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그랬다.) 누군가와 내 삶을 비교하고 슬픔에 빠지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을 겪은 후에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나는 임신 후 출산을 했고 내 친구들은 아직도 여전히 너무 예뻤다. 나는 아이의 울음과 매일매일 전쟁 중인데 내 주변사람들은 운동하고 공부하고 성장하는 삶을 여전히 잘 살고 있었다. 현재 나와 비교되어 우울함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해결방안


처음부터 단번에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었다. 6개월간 삶은 최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떨어졌다. 6개월을 단 하루 만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내가 진심으로 이 상황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을 한 건 아이가 예뻐 보이지 않았을 때이다. 주변 사람들은 이 아기가 너무 귀하다고 말하는데 아이가 갑자기 너무 미워졌다. 이 아이 때문에 나의 삶이 망가졌구나라는 생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또 순간순간 얘가 뭘 예뻐.라는 생각이 올라오기도 했다. 

먼 훗날 엄마가 너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 엄마가 너 덕분에 많이 성장했어라는 말 중에 아이에게 후자로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때의 나는 마음의 여유가 1도 없었다. 아이는 잘못이 없으니 상황을 바꾸어야만 했다.



수면 부족 > 수면 교육

문제점의 공통점은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체력이 부족한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수면부족과 운동부족이었다. 

아이가 통잠을 자야만 내 수면부족과 운동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면교육과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수면컨설팅을 일주일이라도 받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수면컨설팅을 받으며 수면교육을 한 달 정도만에 성공하였다. 6개월 동안 처절하게 힘들었기 때문에 이때 아이 수면컨설팅을 해줄 정도로 수면교육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아이가 잠을 잘 자니 확실히 나의 컨디션이 올라갔다. 하지만, 면역력은 좋아지지 못했다. 아이의 체력은 빠르게 올라가고 나의 체력은 제자리여서 수면의 질이 올라왔어도 결국 나는 축농증을 벗어날 수 없었다. 


체력 부족 > 체력 증진

그래서 출산 후에 체력 증진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요?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출산 전처럼 격한 근력운동은 할 수 없었다. 너덜거리는 손목이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정상인 상태는 아니었다. 손목이 아프고 무릎이 아파서 플랭크나 스쾃 같은 기본 동작도 어려웠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수영장에서 걷기였다. 하루에 만보는 껌이었는데 출산 후에는 5 천보 걷는 것도 힘든 몸이었다. 수영장을 선택한 이유는 관절에 무리를 덜 주기 위해서였다. 수면교육을 하니 아이는 7-8시에 잠이 들었고 남편에게 간단한 집안일을 부탁하고 수영장을 가서 걸었다. 한 달 정도 걸으니 처음보단 나아짐을 느꼈다. 그 이후엔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중에 자세히 쓰겠지만 나는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다. 나중에 아이와 물놀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꾸준히 다니는 중이고 내가 체력이 올라왔다고 느낀 시점은 수영을 배우고 약 7개월이 지난 시점부터이다. 그때부터 확실히 몸이 좋아져서 감기 걸리는 횟수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자료에 따르면, 운동을 해서 체력이 올라가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비교의식 줄이기

우선, SNS를 삭제했다. 

아이를 예쁘게 키우고 있는 모습, 아이를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는 부모, 아이가 놀기 좋은 넓은 집, 친구들의 성장하는 모습 등을 보며 비교의식이 먼저 올라왔다. SNS를 하는 낭비되는 시간을 버리고 그 시간에 스쿼트를 하나 더 하기로 생각했다.






지금이야 종합적으로 이렇게 해결방안이라고 글을 쓰곤 있지만 당시엔 내 삶이 한 번에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잠을 못 자는데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혹시 이 글을 보고 나도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회복을 위한 운동, 체력증진을 위한 운동부터 시작하길 권한다. 체력이 있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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