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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리 Sep 22. 2024

워킹맘은 언제 어떻게 쉴 수 있을까?

살려주세요...

목요일 아침,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이의 식사거리가 똑 떨어져 버렸다. 부지런히 만드려고 했으나 목요일 저녁 나에겐 그럴 에너지가 없다. 명절연휴로 목요일 하루를 출근해 놓고 체력은 없는 걸까? 퇴근하고 와서 아이를 돌보고 책 읽고 씻기고 재우면 나에게 남은 에너지라곤 고작 운동을 깔짝깔짝 하는 것뿐이다. 운동은 땀이 주르르륵 나야 운동이지라며 1시간 넘게 운동하던 과거의 나는 없다. 이젠 10분 아니 단 5분이라도 운동했으면 만족해야 하는 워킹맘이다. 


5분도 운동이라며 스스로 납득하기까지 100번도 넘는 좌절과 힘듦이 있었다. 


나는 뭐든 내가 노력만 더 하면 된다고 믿으며 살아왔지만 임신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내가 노력한다고 되지 않는 것들도 있으며 내가 처한 환경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은 목표를 세워야 함을 이제야 아주 조금 인정한다. 


인정하지만 가지고 있는 성향이 한 번에 바뀔 리 만무하다.


금요일 저녁 퇴근 후에 한 번도 앉지 않고 유아식을 1시간 동안 호로로록 만들고 나서 30분 저녁 요가를 했다. 분명 경제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핸드폰을 30분 호로로록해버렸다. 


망할...


나에게 휴식이 더 필요했다. 휴식을 해야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데 억지로 공부를 넣어버리니까 격하게 하기 싫어서 핸드폰을 해버렸다...^^... 


나의 휴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런닝

나를 위한 건강한 한 끼 식사 차려먹기

감사일기

브런치 글쓰기

종이접기

수학문제 풀기

산책하기

전기자전거 타기

등 의 일들이 있다.




내가 목요일 하루동안 한 휴식이라고는 전기자전거 타기와 나를 위해서 건강한 한 끼 차려먹는 것 말고는 회사를 다녀온 이후에 자잘한 휴식이 없었다. 


회사에서는 무섭도록 들어오는 일을 빠르게 쳐내기 바빴고 퇴근 후에는 아이를 하원하러 부지런히 뛰었다. 나는 나만의 시간이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기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혼자 점심시간을 먹고 혼자라도 산책을 하는 것, 회사의 부정적 에너지를 집으로 가져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주 나의 목표는 회사에서 매일 5분이라도 나만의 휴식거리를 시도해 보는 것이다. 그래야 집에서 사용할 체력이 남아있다. 


워킹맘이 되면서 더욱더 쉽지 않은 날들이다. 그래도 조금씩 놓아가며 육아를 하려고 노력한다. 아이 밥을 만들면서 싱크대에 물을 틀어주고 아이는 물장난을 하도록 둔다든지 (물론, 물바다는 감수합시다. 수건을 5장 정도 깔아 두면 아주 조금 괜찮더라고요... 마음은 안 괜찮지만...)


이주에 한 번 정도는 청소를 해주시는 분을 부른다든지 


사실 엄마가 된 순간부터 쉬운 건 없다.


그럼에도 아이는 예쁘고 아이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졌음을 감사하며


오늘도 내가, 나를 제일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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