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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리 Oct 06. 2024

집을 팔았던 그날

아빠 사랑하고 존경해

아버지. 참 오랜만에 아버지께 글을 드립니다.


아버지의 품을 떠나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을 그려봅니다. 


작은 평수의 집을 팔았던 그날, 아버지는 나에게 속상하고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더 큰 집으로 간다며 좋아했던 나, 부모가 되고 아이를 기르며 때때로 그 장면이 시큰시큰 떠오릅니다. 그때 아버지의 소같이 큰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았습니다. 그날의 차오르는 감정을 어떻게 삼켰을까? 괜찮았을까?  

할 수만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아무 말 없이, 내가 가득 느껴지도록 아버지를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괜찮아요. 아버지 덕분에 저는 좋은 부모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문장 출처 : 봄이다. 살아보자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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