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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웹핑거 Jul 24. 2024

신이 내렸다

1화 - 프롤로그

이곳은 서울 잠실의 한 공원, 한낮의 태양이 뜨거운 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고층 빌딩의 유리창에 반사된 햇살이 눈부시게 빛났고, 사람들은 바삐 움직이며 자신의 일상에 몰두해 있었다.


도로는 차들로 가득했고, 공원에는 사람들이 오가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는 학교에서 벗어나 홀로 한적한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주변의 소음, 자동차 경적 소리, 사람들의 발소리가 내 주위를 가득 메우고 있었지만, 나는 어딘가 공허함을

느끼고 있었다.


가족과의 관계도, 친구들과의 우정도 나에게는 이 공허함을 채워주지 못했다. 매일 아침, 알람 소리에 억지로 눈을 뜨고, 무의미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반복될 뿐이었다.


나는 늘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느끼는 무력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나에게는 특별한 것도, 꿈도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그날 공원에서 나는 자신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갑작스러운 빛줄기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마치 번개가 땅을 향해 내리 꽂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빛줄기가 땅에 닿는 순간, 주변 나무들이 마치 강한 바람에 휘날리듯 일렁였고, 작은 폭발이 일어나며 공원 전체가 순간적으로 휘청였다.


폭발음과 함께 날카로운 바람이 불어와 내 얼굴을 스쳤다.


빛은 금속성이 섞인 푸른빛으로,  치-잉 하는 전자기적인 소음과 함께 공기를 떨리게 했다.


나는 눈을 잔뜩 찌푸리며 그 빛의 중심에 서 있었다.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고대의 문양이 새겨진 구슬이 놓여 있었다.


구슬은 황금빛으로 반짝이며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마치 자신을 선택하라는 듯이, 구슬은 내 시선을 끌었다.


나는 무심코 손을 뻗어 구슬을 집어 들었다. 그 순간, 구슬에서 따뜻한 기운이 내 손끝에서부터 몸 전체로 흘러들어왔다.


마치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에 나는 움찔했다. 그 따뜻한 기운은 점점 강해지더니, 마치 내 영혼 깊숙한 곳까지 스며드는 것 같았다.


.

.

.

"너는 선택받았다. 신의 힘을 이어받은 자!"

.

.

.

라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그 목소리는 마치 오래전부터 내 운명을 기다려왔다는 듯이, 친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주었다.


나는 혼란스러웠지만, 동시에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랫동안 잠들었던 무언가가 다시 깨어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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