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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ading Innovator Jay Apr 10. 2024

나의 시간은 나를 위해

    여러분의 시간을 여러분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지요? 


    학생인지, 결혼을 하였는지, 아이가 있는지, 직장을 다니는지, 프리랜서 인지 등 상황에 따라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우리의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각기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늘 하루를 살아낸 결과를 언어로 표현한다면, 만족하고 뿌듯했던 하루와 그렇지 않았던 하루로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몇 주일동안 우울함에 무기력한 삶을 살았습니다. 두 주가 지난 시점에서 더 이상 매일 반복되는 지쳐가는 삶을 계속하기가 힘들어져갔습니다. 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결과가 나오지 않고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함으로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에 빠졌다고 생각됩니다. 이 무력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일기도 작성해 보고, 특정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여 명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흔히들 이야기하는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한 몇 가지 방법으로는 기존의 활기차고 능동적이고 행복한 삶으로 돌아가기 힘들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더 집중적으로 왜 우울한 가운데 힘 없이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에 희망찬 삶을 보냈을 때와 별 다른 차이점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를 정리하고, 약 30분 근력운동(Fitness)을 하고 출근을 했고, 열심히 일을 하고 퇴근을 해서는 책을 보고 논문을 읽고 정리하는 하루의 루틴을 동일하게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나 동일했기 때문에 그리고 스스로의 진단은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전과 지금의 차이점을 알아내기 힘들었을 겁니다. 보다 조목조목 살펴보니, 나의 시간을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감소되었고, 직장에서 부여된 KPI 달성을 위해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업무보다는 단순하게 지시를 받고 회의록을 정리하는 업무의 비중이 늘어났으며 정해진 업무시간을 넘어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의 양도 늘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일과 후에 책을 보고 논문을 읽는 행위는 하고 있었지만, 연초에 수립했던 논문을 작성하기 위한 목표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었고 스스로를 향한 압박감이 하루하루 커지고 있었습니다. 

    

    프리랜서와 같이 단독으로 업무를 하는 분 또는 업체 등 조직 피라미드의 위에 위치해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자신에게 부여된 시간을 능동적으로 선택하며 살아가기 힘듧니다. 오히려 조직의 정점에 있는 분일 수록 잦은 회의, 모임, 식사 자리의 참석으로 자신과 온전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구조가 나의 시간을 나를 위해 사용하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옥죄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할지 결정은 누가하고 있는지요? 


    바로 우리가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직장에 묶여 있는 사람은 부여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밤 10시까지 야근을 해야 하고, 어떤 상무님은 오늘 저녁에 약속된 업체와의 저녁 술자리에 나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하는 것은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저녁 술자리에 나가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바로 본인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꼭 야근을 10시까지 해야 할까요? 5시까지 퇴근이면, 7시까지 집중해서 초안을 만들고 다음날 한 시간 일찍 출근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되지 않을까요? 집중해서 업무 시간을 줄이고 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 이외에 우리의 뇌는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도 열심히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다음날 다시 해당 보고서를 보면 어제는 보지 못했던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고 논리가 잘못 전개된 부분을 발견하고 수정하여 보다 완벽한 보고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결정은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관계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의 특성상 조직의 흐름에 순응하지 않는 것이 처음은 힘들 수 있지만, 업무의 성과로 더 나은 방법임을 결과로 증명해 보이면 됩니다.)

        

    넷플릭스의 No Rules라는 책이 있고, 셈코 스토리라는 책이 있습니다. 둘 다 직원에게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함으로 조직의 성과를 더 높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직에서 일을 하다 보면 다급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관리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마이크로 메니징(Micro managing)이고, 직원들은 숨을 쉴 틈이 없어질 것입니다. 셈코에서는 살아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출근을 할 때에 팔과 다리만 갖고 회사의 정문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머리를 함께 꼭 달고 출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직원들이 비록 몸은 직장에 있더라도 시간을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분명하게 태만한 직원에게는 마이크로 메니징이 업무 성과를 내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저번주에 경쟁사에서 우리 회사의 제품을 압도하는 신제품을 출시하여 이번주 월요일부터 우리 회사의 매출이 급감을 하고 있는 다급한 상황이라면, 짧은 기간 동안 서로 밀착하여 업무를 수행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업무 스타일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직원들은 학습된 무력감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넷플릭스와 셈코와 같이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업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단연코 올바른 내적 동기부여(Intrinsic motivation)입니다. 이것이 조직의 리더라면 장착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무기일 것입니다. 


    

    우리의 삶과 시간은 우리의 것입니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의 선택은 모두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을 갈구하는 조직이라면 리더를 통한 내적 동기부여를 통해 직원이 회사에서의 시간을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고 계속 유지 또는 향상되도록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각자가 이 순간에 무엇을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때에 이 세상은 더 살만한 세상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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