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아가면서 보통 약 150회 정도의 크던 작던 결정을 하게 된다. 이 결정들의 근거와 기준은 무엇일까?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보면, 우리 안에는 두 가지 시스템이 있다. 시스템 1은 직관적인 결정이며, 동물적인 결정이다. 시스템 2는 생각을 통해 결정을 하는 사고 체계이다. 시스템 1을 통한 의사결정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인간이 만약 시스템 2만을 사용하며 살아간다면, 느린 의사결정에 의해 불편함을 겪을 수 있고,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뇌를 항상 최대능력치로 가동을 해야 하기에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거꾸로 시스템 1에 의해서만 삶을 결정하면 우리는 습관과 인간의 본성에 근거한 판단의 비율이 대부분일 것이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방을 보다 보면 어느새인가 사소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배달앱에서 치킨을 주문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고, 하루 종일 직장에서 힘들게 일을 하고 퇴근을 한 후에는 사랑의 마음이 아닌 피곤함에 배우자에게 짜증의 감정을 드러내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시스템 1 사고와 시스템 2 사고의 비율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효율적, 윤택하게 구성하기에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우리가 살아가는 각박하고 치열한 삶은 사고를 통해 결정하는 시스템 2보다는 습관과 감정에 따른 결정인 시스템 1을 따르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그러면 시스템 2를 활용하기에 힘든 세상에서 시스템 2의 비중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사소한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통해 올바른 정신 상태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성인의 경우 6~7시간이 적정한 수면시간이라고 하지만, 개인마다 적정한 수면시간이 정해져 있다. 예전에 4~5시간 정도만 수면을 하면서 약 2년여간 직장생활을 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낮잠이 항상 필요했고, 회사에서 저녁 먹고서도 잠깐 잠이 필요하였다. 그리고 밤 10~12에 퇴근을 하였다. 퇴근을 할 때 계단을 내려오다가 어지러워서 비틀거리는 날이 있기도 하였다. 이렇게, 직장 생활을 열성적으로 하였지만 창의적이고 품질이 높은 업무를 할 수는 없었다. 피곤한 몸을 억지로 움직이기 위해서 스낵, 쿠키, 사탕 등 밀가루, 설탕을 주기적으로 섭취하였으며 건강검진을 받으면 고지혈증, 간지방 등의 증상이 발견되었다.
지금은, 4시간부터 9시간까지 수면시간을 달리하여 적정한 수면 시간을 찾았다. 피곤하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나의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는 메타인지력이 향상되었으며, 목표한 바에 도달하기 위해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었다. 맑은 정신으로 창의와 혁신의 업무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낮잠 및 저녁 후의 잠깐의 휴식 없이 밤에 잠을 자기 전까지 충분하게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퇴근을 하고 논문을 읽으며 2년 만에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
둘째, 일상생활에서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트레칭 및 근력운동을 통해서 몸의 균형을 찾고 근육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척추 측만증이 있었고 허리의 고통은 항상 함께하는 친구였다. 결혼 초반에 아내와 함께 백화점을 백 바퀴 돌 때면 허리가 너무 아파서 곤욕이었다. 고통은 자연적으로 시스템 1의 작동을 요구하게 되었다. 데이트 겸 쇼핑을 나온 아내에게 신경질적 감정을 드러냈고, 힘들어서 집에 돌아온 후에는 피곤에 사무쳐 몸에 좋지 않은 배달음식으로 허기를 달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군대에서 하나도 하지 못했던 턱걸이(Pull Up)를 한 번에 20개 이상을 하고, 벡익스텐션(Back extension)을 통해서 허리의 근육을 단단하게 한 결과 아내와 백화점에 가서는 사랑의 마음으로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남성들에게 백화점 백 바퀴는 결코 허리 등 몸이 아프지 않다고 쉽게 할 수 있는 도전은 결코 아니다. 아내를 향한 사랑의 힘이 필요한데, 이는 고통이 없는 신체의 상태에 기반해서 시스템 2의 사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되었다.
셋째, 무엇보다 사소한 유혹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타인을 향한 배려와 사랑의 마음이 필요하다. 아무리 충분한 잠을 통해 컨디션을 최고로 관리할 수 있고, 운동을 통해 고질적으로 목이나, 허리 등에 통증이 없도록 자기 자신을 관리하더라도 특정 수준 이상의 배려와 사랑의 마음이 없다면 자기 자신만의 생각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다. 이 세상은 우리가 추구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도록 우리의 마음을 흩어버리도록 수많은 유혹을 제안하고 있다. 목표한 바를 달성하기 위해 환경과 우리의 양심과 믿음을 저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자기 마음의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의 삶의 방향과 초점이 흐려질 것이며 원하고자 하는 종착역에 온전히 도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배려와 사랑의 마음을 우리 마음의 근간에 둘 때 우리는 세상에서의 꼬임에서 벗어나 평안한 마음밭에서 우리의 삶을 지속할 수 있겠다.
이 밖에도 5 감사를 통해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는 방법,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방법, 특정한 시간에 명상이나 기도를 하는 방법, 조용히 커피 한잔과 함께 책을 읽는 방법,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 걷기 운동을 통해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 보는 방법 등 여러분만의 세상의 사소한 유혹에서부터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나날이 뿌리가 깊어지며 굵기가 더해가는 삶이 되도록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