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질문할 것 있어?"
면접관의 질문에 나는 다음 채용이 언제인지 물었다.
"우리 지금 채용하고 있잖아?"
"응 그런데 다음에 또 한국에서 채용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해."
이번에 나 안 뽑아갈거잖아.
"음.. 상황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명확하게 말해주기 어려워."
"그렇지. 이해해."
"다른 질문있니?"
"아니 괜찮아."
"그래 그럼 짐 챙겨서 따라올래?"
발치에 놔둔 짐을 바리바리 챙겨서 면접관 뒤를 따라 걸으면서 생각했다.
'아 나 패딩 코트렉에 걸어놨는데 떨어졌다고 엘리베이터 앞까지 데려다주면 어떻게 다시 옷 챙기러 되돌아오지? 면접관이랑 서로 머쓱할 것 같은데..'
그 사이 면접관은 면접 전 레지스터 했던 방으로 나를 데리고 들어가 내겐 별다른 설명없이 노트북앞에 앉아있는 직원들 뒤의 서랍에 내 서류를 넣고 방을 나갔다.
뭐지? 왜 나를 이 방에 데려다주고 가는거지? 나 붙은건가? 근데 붙었다거나 축하한다거나 메디컬 잡으라는 설명은 하나도 안 해줬잖아? 그냥 이렇게 나 두고 간다고? 이게 뭔데? 붙은거야 떨어진거야?
"축하해요!"
"...저 붙은거예요?"
의자앞에서 요동치는 내 눈동자를 본 다른 지원자의 말 한마디에 여기가 파이널 합격자들이 메디컬 예약을 위해 기다리는 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황이 믿기지 않지만 같이 디스커션을 본 면접자 옆자리에 엉거주춤 앉았다.
내 인생에서 손 꼽히게 얼떨떨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