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by 유별



홍시 하나 얻었습니다. 제 손 안에 붉은 해가 솟았습니다. 황홀한 자태에 눈이 시려옵니다. 젖살오른 아기 볼처럼 보들보들해 몇 번이고 어루만져봅니다. 이뻐 죽겠어서 앙 깨물고 싶지만...... 아, 어찌 입에 넣을까요.


예쁜 것이든 맛난 것이든 아이가 먼저 생각납니다. 마침 걸려온 엄마 전화에 홍시 얘길 하니 먹고 싶은 걸 참는 딸에 자신을 이입하신 모양입니다. '자식이 뭔지'라며 제게 김장할 때 먹고 싶은 걸 물으십니다.


엄마가 좋아한다던 것들이 떠오릅니다.

계란 노른자, 생선 눈알, 살점없는 뼈다귀, 치킨 목, 오징어 입, 사과 깡태기 그리고 찬밥.


우리 엄마, 참느라 허벅지 꾀나 꼬집으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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