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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현 Jul 03. 2023

06. 어서 오세요, 여기는 암스테르담입니다.

13시간 비행을 마치고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다.

암스테르담에 무사히 도착했다.

13시간의 장시간 비행임에도 걱정한 것과 달리 엄마는 ‘탈만하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제공되는 기내식 두 번과 간식, 와인까지  야무지게 먹으며 안전히 도착했다.

비행기에 내려 엄마가 걱정하는 하나의 미션이 더 있었다. 입국심사대에서의 질문.

엄마는 입국심사관이 자신에게 많은 것을 물어볼까 걱정하며 ‘트래블, 츄래블, 츠래블, 투래블?’이라 반복하며 입국심사 줄을 기다렸다.

여기에 무슨 목적으로 왔느냐는 질문에 답할 여행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연습하는 것이었다.

입국심사대에서는 왜 왔냐, 얼마나 머무냐, 암스테르담 외 다른 나라도 가느냐, 어딜 가느냐 등의 다양한 질문을 했다.

이후 쾅-. 내 여권에는 도장하나 가 더 추가되었다.

수화물 짐까지 찾고 나니 ‘와, 도착했다. 유럽. 또 만나 너무 반갑다. 이번 여행도 잘 부탁한다.’라는 마음과 동시에 안도감이 들었다.


새벽에 일찍이 도착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은 어둡고 축축하고 춥고 회색빛이 가득한 곳이었다.


5-6월은 유럽의 성수기이다.

숙소와 비행기 값 등이 가장 비싼 달이지만 여행을 즐기기 가장 좋은 날씨가 5-6월이라 하여 성수기인 달을 여행일정으로 잡았다.

돈보다 엄마와의 여행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 것이 더 큰 가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착한 암스테르담 날씨는 16도... 큰일 났다.

날씨가 더울 거라며 나시와 반팔만 챙겼는데, 긴팔이라곤 얇은 블라우스 몇 장.

추위를 많이 타는 엄마도 유럽 여행 날씨가 전혀 봄, 여름이 아닌데 라며 오들오들 떨었다.


시내로 가기 위해 공항버스를 타려 하는데 버스는 현금도 받지 않고 only card라고만 한다.

버스 카드로 이해한 나는 공항 전체를 카드를 사기 위해 공항 전체를 뛰어다녔다. 그런데 공항 안은 버스티켓도 팔지 않는다. 오직 왕복티켓만 판매를 한단다. 나는 원웨이만 필요한데..

뭐지, 뭐 이런 곳이 다 있지.

나중에 알고 보니 only card에서의 카드는 credit card 즉, 신용카드 였고, 우리나라의 일반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로도 결제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나는 당연히 버스카드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티머니 개념의 버스교통카드로 결제해야 하는 시스템인 줄 알았다. 또는 신용카드라 했을 때 우리나라처럼 교통카드기능이 있는 암스테르담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인 줄 잘못 이해한 것이다.


그렇게 대략 1시간 반이 지나서야 숙소로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당황스러운 암스테르담 시스템이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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