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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담 Mar 15. 2023

인생은 다항식%

최근 일타스캔들이라는 드라마를 재밌게 시청했다. 대학입시를 위한 사교육의 단면을 보여주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로 꽉 찬 드라마다.

각 회차 제목들을 보면서 참신한 발상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각 회차 제목에 수학공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희극과 비극의 교차점’
‘우리 사랑의 관계 함수’
‘인연이 운명이 되는 귀납적 추론’


이런 제목들을 보니 나도 내 글에 수학공식을 사용해 써보고 싶은 욕구가 막 끓어올랐다.

사실 학창시절 축구 특기생이 되면서 가장 먼저 멀어진 과목이 수학이었는데도 말이다.

다항식은 변수와 상수들의 합, 차, 곱으로 이루어진 식을 말한다.

다항식의 형식을 빌리기 위해 각 항의 변수가 될만한 내 삶의 키워드를 곰곰이 고민해 보니 [크리스찬, 축구, 글쓰기, 회사원]이 떠올랐다.

나는 4가지 키워드를 잘 조합해서 내 삶의 구성요소들을 좀 더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현재 나의 삶을 다항식으로 표현하면 위와 같은 식이 나올 것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분모보다 분자가 큰 가분수 형태의 삶을 지향한다.

크리스천이라는 정체성은 빡빡한 내 생활의 시원한 나무 그늘 같은 역할을 한다.

이 ‘크리스찬’이라는 분자가 크면 클수록 내 삶은 내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축구는 내 인생에서 중요한 키워드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계기가 되어 축구선수를 꿈꾸었고, 축구를 통해 어린 나이에 삶의 희로애락을 다 경험해 봤다.  그리고 축구선수의 꿈을 접은 지금도 축구는 내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축구’가 나의 10대를 꽉 채워줬다면 ‘글쓰기’는 20대의 끝자락과 30대의 시작 한가운데서 새로운 꿈을 꾸게 한다.

글을 쓰며 ‘나’라는 사람을 정의해 가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며, 빛나는 창의성을 발휘한다.

나는 축구 이야기를 소재로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고, 지금은 글쓰기를 통해 축구 선교의 여정(Warm-up 프로젝트)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축구’와 ‘글쓰기’ 이 두 가지 요소가 곱해지고, 지나온 시간만큼 제곱이 되어 내 삶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하게 만들어간다.


마지막 분모의 요소는 ‘회사원’이다. 회사원을 다른 말로 정리하면 ‘수입’이 된다. 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요소이다.

회사원 앞에 붙어야 하는 수식은 이보다 더 찰떡일 수 없다. 그 이유는 회사생활을 하며 겪는 어려움이 수시로 내 삶을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수학에는 내 삶을 표현할 수 있는 많은 수식들이 존재한다.

수학은 복잡한 인생을 심플하게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언어가 아닐까 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삶은 어떤 다항식으로 표현될지 궁금하다.

무료한 주말 오후, 학창 시절 갈고닦은 수학 실력을 삶이라는 노트에 가감 없이 끄젹여 보길 권한다.


이 다항식의 요소들은 하나하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나의 바람대로 적어도 내 하루하루가 ‘1’ 이상의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TMI를 하나 공개하자면 나의 오늘 하루는 ‘1’이다.

꽤 성공적인 하루를 이 글과 함께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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