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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라리스의 바다 Jan 21. 2024

선산

장르가 맥거핀인 드라마

넷플릭스 드라마 <선산>(민홍남, 2024)은 연상호 감독이 기획하고 시나리오에 참여했다고 해서 더 유명했던 드라마다.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괴이한 일을 겪게 되는 윤서하(김현주)의 이야기.


유산으로 선산을 물려받게 되면서 윤서하 주변에서 나쁜 일들이 일어난다. 남편이 죽고, 이복동생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계속 죽고, 교수 임용에서도 떨어지고. 


<선산>은 윤서하 주변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일들이 선산의 상속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일깨워준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에는 오컬트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초반에 등장하는 닭피라든지 부적 같은 그렇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곡성> 같은 영화를 떠올리며, 그리고 연상호의 <지옥> 같은 드라마를 생각하며 초현실적인 무언가와 얽혀있을 거라 짐작하면서 드라마를 본다. 


(*스포 있음)


하지만 결말은 아예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처음에 보여준 오컬트, 무속이 아니라 굉장히 신파적인 업보로 끝나는 것이다. 그것도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거리는 근친 설정의 멜로, 인정받지 못했던 자식을 선산의 상속자로 만들고 싶었던 삐뚤어진 모성애, 얽히고 설킨 가족드라마로 말이다.


사실 좀 허무했다. 처음부터 그런 냄새를 풍겼던 그저그런 한국형 오컬트가 아니어서 좋았지만, 또 주인공 윤서하 또한 욕망으로 일그러진 사람이라 (착한 사람이 아니라서) 좋았지만, 이 모든 사건이 여인의 한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설정은 좀 아쉬웠다. 게다가 이 안쓰러운 여인은 할머니가 다 되어서도 <더 글로리>의 박동은 급으로 활약하는데, 좀 버겁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인 건 6부작이라는 점. 비교적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 드라마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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