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행, 어둠과 빛 사이를 걷다.

여행에서 만난 어둠과 빛에 대한 이야기

by 글방지기 감호


아이들 방학과 강의일정으로 오랜만에 가족과 서울로 향했다.
첫 행선지는 남영동 민주화운동기념관.
서울 가면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곳이었다.


많은 생각을 안겨주는 공간이었다.
어두운 공간에는

무자비한 힘에 쓰러져간 이들의 아픔과 희생이
무겁고 축축한 공기처럼 내려앉아 있었다.


밝은 공간에서는
그 어둠을 딛고 지켜내려 했던
사람들의 아름다운 분투가 빛처럼 번졌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명동으로 향했다.
거리는 활기와 웃음으로 가득했다.
어둠이 있었기에, 지금의 밝음을 누릴 수 있는 것일 터.
명동성당 앞, 마주한 이들의 얼굴에서

유난히 자유롭고 반짝이는 빛을 보았다.



여행은 우리를 두근거리게 한다.
처음 가는 곳에서는 만날 공간과 이야기에 대한 설렘이,
익숙한 곳에서는 그곳에서의 기억과 사람을 다시 꺼내게 하는 두근거림이 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길을 지나갔을까.
어떤 이야기가 이곳에 쌓였을까.


그 수많은 흔적 위에, 지금 우리는 서 있다.

우리는 과거가 우리를 살리는 현재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의 우리는 어떤 과거로 그들을 살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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