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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Jul 08. 2024

레시피 안 보고 요리하기

어제 그리고 방금 전까지 휴대폰을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휴대폰 해독의 결심이면 좋겠지만 집의 와이파이가 안 되네요. 텔레비전도요. 아침에 제 힘으로 김치콩나물국, 오이양파무침, 가지볶음 등등을 거뜬히 만들었어요. 김콩국이야 원래 육수내고 후루룩뚝딱 가능한데 가지나 오이는 할 때마다 다양한 레시피 서핑을 했거든요. 망칠까 봐요. 요리 자신이 없어서 그런 버릇이 생겼어요. 그런데 돌아보면 경험이 얼만데 그렇게 졸았나 싶네요. 이제 레시피프리로 요리하려고요. 시간이 오히려 줄어들었어요. 요리 재료야 늘 비슷하니까요. 간장, 소금, 참기름이나 들기름, 깨소금, 마늘, 파 그리고 비장의 친구 참치액젓과 굴소스, 새우가루 정도. 아,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도요.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은 실패의 두려움에서 옵니다. 그 경향성 타파는 적극적 실패로 가능하고요. 망쳐도 괜찮다, 크게 망칠 일도 없다는 경험이 도움이 되겠지요.


"나는 실패를 불러들인다. 실패를 견뎌낸다. 실패가 지닌 가치를 인정한다. 그러고 나서 실패에서 배울 점을 뽑아먹는다. 열정 따위 잊어버려라. 모든 일에서 에너지가 정상일 때 수행 능력도 나아진다는 사실을 당신도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열정은 헛소리다. 당신이 장기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무언가를 매일 꼬박꼬박 하는 것은 시스템이다. 반면에 어느 시기에 무언가를 달성하고자 기다리고 있다면 그것은 목표다. 시스템을 고수하면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날마다 능력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스콧 에덤스, <더 시스템> 중)


애덤스의 글은 우리의 일상 도전에 유용합니다. 실패를 하건 성공을 하건 지속적으로 해내는 시스템이야말로 우리를 끌어올려줄 것입니다. 요리도요.


아, as는 신청했어요. 내일에나 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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