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함께 생각하기" (다산연구소 1247호, 주윤정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의 글을 읽었다. GPT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시각에 공감한다. 도구로서의 GPT을 활용하려면 질문하는 방식의 고민이 필요하다. 글의 일부를 옮긴다.
"연구자로서 GPT를 도구로 활용하기 유용한 사례는 많다. 예컨대 기초 연구 조사, 녹취록 정리, 자료 통합, 맞춤법 교정, 글 스타일 정돈 등이 있다. 최근 GPT에서 출시한 ‘딥리서치(Deep Research)’ 기능은 기존 연구 검토를 꽤나 세밀하게 해주어, 내가 검색으로 찾다가 놓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인지하게끔 도와준다. 그러나 이 기능에만 의존하면 AI 알고리즘이 만들어 낸 세계관에 갇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찾는 과정과 인공지능의 도움을 적절히 병행하고 반복적인 대화를 거듭하는(reiterative process) 태도가 필요하다.(…)
학생들과의 세미나에서 내가 자주 활용하는 방법은, 학생들에게 특정 챕터를 읽도록 한 뒤 먼저 스스로 요약문을 작성하게 하고, 그다음 인공지능에게 똑같은 챕터를 요약하도록 시켜 보는 것이다. 이후 둘을 비교하면서 차이를 인식하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인공지능이 특정 부분을 간과하거나 단순화해 버리는 편향을 발견할 수도 있고, 자신이 어떤 영역에 더 관심이 있는지도 자각할 수 있다. 동시에 인공지능은 확률적으로 생성한 정보를 어느 정도 구조화된 형태로 보여주므로,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 속에서 누락되거나 불분명했던 부분을 찾아볼 수도 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관심사’를 스스로 질문하고 깊이 파고들도록 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최근 한국의 자유주의에 관심을 갖고 한국에 머무는 정치학자 사만사 프로스트는, 학생들이 질문을 던지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복적인 상호작용과 독서, 질문, 개념 정립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궁금해하는가”를 더 뚜렷하게 파악하게 된다고 말한다. 앞으로 교육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질문하고 있는지”를 아는 능력일 것이다."
시간을 절약하게 해주고 쉬운 해법을 찾아준다면 무조건 반감을 갖기 보다는 적극적 방법을 찾아야겠다. 우선 GPT를 잘 쓰는 방법을 GPT에게 물어보았다. 다음의 답변이 왔다. 우문이지만, 해보았다. 다음은 일차적 전문이다.
ChatGPT를 잘 사용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 핵심 전략이 있습니다.
1. 질문을 구체적으로 하기
* 좋은 질문: "2024년 미국 대선 주요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해줘."
* 모호한 질문: "미국 대선 어때?"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원하는 답을 더 정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필요한 조건(연도, 분야, 비교 대상 등)을 포함하면 더욱 좋습니다.
2. 단계별 요청하기
한 번에 너무 복잡한 질문을 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GPT를 잘 쓰는 법을 알려줘"**라고 한 후,
*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줘."
* "예제를 들어줘."
* "이걸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어?" 이런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면 원하는 답을 더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3. 원하는 형식 지정하기
* "표로 정리해줘."
* "한 문장으로 요약해줘."
* "예제 코드와 함께 설명해줘." 이런 식으로 형식을 요청하면 더 원하는 방식으로 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역할 부여하기
GPT에게 역할을 주면 더 자연스럽고 유용한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너는 이제부터 마케팅 전문가야. 스타트업을 위한 광고 전략을 알려줘."
* "너는 나의 면접 코치야. 자기소개를 연습할 테니까 피드백을 줘."
5. 추가 질문으로 답변 개선하기
GPT가 처음에 완벽한 답을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이걸 더 쉽게 설명해줘."
* "다른 예시로 설명해줘."
* "좀 더 길게 설명해줘." 이런 식으로 추가 질문을 하면 더 만족스러운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6. 최신 정보는 직접 검색 요청하기
GPT의 정보가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시간 정보가 필요하면 **"웹 검색해줘."**라고 요청하면 최신 정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도구는 사용자에 의해 용도가 무궁해진다. 알아야 잘 쓸 수 있고, 폐해를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