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 _ 명장면 명대사 S# 1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나를 추앙하라" 니- 셰익스피어 시대극을 보는 듯한 생경 맞은 대사가 전율을 일으킨다.
그래, 사랑만으론 부족하지. 한 사람을 온전히 채우기에 사랑은 너무 하찮다. 추앙. 리스펙. 높이 떠받듦. 이 정도는 되어야 인간은 채워지는 거로군. 여름이 다가오는 중에도 왜 여전히 겨울인지 조금은 알겠다.
추앙하라는 여자의 말에 남자는 뭐라고 답했을까?
너는. 너는 누구 채워준 적 있어?
그러네. 겨울이어서가 아니라 너도 나도,
모두 빈 잔이어서 시린 거였네.
그래서 여자가 뭐라 답했냐구?
혹시 내가 추앙해줘요?
그쪽도 채워진 적이 없는 것 같아서.
현실 대화였으면 서로가 서로를 안드로메다라고 욕했을 대사지만, 드라마니까 그 어떤 말이든 가능해진다.
오늘 집에 가서 써먹어 봐야겠다. 추앙해 줄 건지 말 건지 밤새 추궁해봐야겠어. 나를 추앙 하란 말에 이 남자, 이렇게 답할 테지.
뭐, 추앙??... 추앙 나!
추앙 나. 추암 나. 촴 나. 참 나 – 하면서 그의 하이엔드 개그를 이해할 때까지 몇 번이고 몇십 번이고 리바이벌할 테지.
응. 알아들었어. 그만하라규. 웃기려는 그 정성 하나만으로도 난 이미 꽉 찼어. 차고도 넘쳐. 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