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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May 23. 2024

건조한 덤덤함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4/05/23 업로드


걱정거리가 생길 때면 결국엔 이 역시 괜찮아질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고민이 있는 듯한 빈아. 머리를 감싸고 엎드려 있다.)


거기서 벗어나고자 나름의 해결 방안들을 생각하고 시도해 봤자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전까지 개운하게 나아지지 않을 거란 걸 알기 때문이다.

(엎드린 채로 옆을 본다.)


걱정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 그 덤덤함의 건조한 정도는 나이를 먹을수록 달라지는데,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다. 위에서 바라본 모습.)


가짜 덤덤함을 지니고 있었던 어린 날을 지나면 실제로 덤덤함을 느끼는 순간들이 늘어나게 된다.

(산책을 하는 빈아.)


'불안'을 지나갈 수 있는 걸로 여기는 게 아니라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하늘을 보며 바람을 느낀다.)


그러면 맞닥뜨리는 것들에 이전보다는 침착하게 대응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와 신발을 벗는 빈아.)


그 덤덤함의 건조 속도를 높이는 방법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엿보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책상에 앉는다.)


책을 읽으면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금 상기시킬 뿐만 아니라 모르고 있던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되면서 성숙의 단계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다.)


덤덤함에 성숙함을 더하면, 그것이 곧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나는 궁극적으로 그러한 '어른'이 되고 싶다.

(미소 짓는 빈아의 얼굴 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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