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번째 글

2023/08/05_저녁 6시 12분

by 빈아

30분만 낮잠 잔다는 게 2시간을 자버렸다. 집이 너무 덥다. 밖도 덥다. 일주일간 쌓인 피로에 심한 더위까지, 쪽잠을 길게 잘 만했다. 사람들 만나는 건 여전히 좋지만, 연속으로 만나면 쉽지 않은 요즘. 혼자 휴식을 취하는 게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걸 다시금 실감한 한 주였다. 내일은 미뤄뒀던 작업을 꼭 해야지.


조만간 홀로 여행 좀 다녀와야겠다. 뭔가 리프레시 필요한 시점이다. 어차피 더위를 피할 곳은 없다. 낯선 타지에서 나에게만 집중하며 작업에 몰두해 보고 싶다. 여행 가면 항상 돌아다니기 바빴는데, 이번엔 정말 숙소 근처 카페 정도까지만 외출하는, 휴식 여행을 하고 싶다. 그래야 나와 글, 그림, 책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가기 전까지 최소한의 계획만 세우고 그 계획 속에서 자유로운 며칠을 보내자. 그러고 돌아오면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겠지.


이렇게 손으로 날마다 기록하다 보니 나의 '자유글' 수집 창고였던 블로그에 먼지가 쌓여가는 느낌이다. 오늘 나의 소중한 블로그에 글 하나 남겨야겠다.


내 글만 쓰고 읽다 보면 어딘가에 갇히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글을 자주 읽어야 하고 그러고 싶은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작업 후 독서의 시간을 갖는 8월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더위를 그렇게 꼼꼼하게 날 수 있길.

매거진의 이전글열여섯 번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