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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Nov 15. 2022

유학 일기 3화

정말 그냥 일기.

브런치 작가만 합격하면 정말 그냥 일기장으로 쓰려고 했는데, 

막상 내 글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의식하니 힘들다.

요즘 삶이 굉장히 단순해졌다.

비자, 진로, 대학 진학 문제로 골치 썩던 7~8개월 전에 비하면 더더욱.

그냥 학점과 그림, 두 개밖에 신경 쓸 것이 없다.

신경 쓸 것이 줄어드니 시간관리 또한 쉬워진 느낌이다. 

'더 행복한 미래를 살기 위하여'라는 대의 하에 매일 하는 행동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할 때는 그렇게도 우울했는데, 역설적으로 그런짓 안하니까 현재가 참 행복하다.

아마 그때 고민을 안 했으면 지금의 내가 고민을 하고 있었을 것 같긴 하지만.. 불편한 진실은 미뤄두고 싶다.


그림이라는 것이 참 묘한 것 같다.

이론을 공부할 때는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산을 오르는 기분인데, 간단한 낙서 하나면 또 행복해진다.

이렇게 간단한 리프레시가 가능하다니, 축복받은 걸까?

그림 한 장 더 그리고 자려고 한다.

머릿속에 생각을 비우는 걸 목표로 하고 살다 보니 글 쓸 주제도 잘 떠오르지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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