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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Oct 20. 2023

'이상하다'는 이상하다.

"이상하다"라는 개념에 대한 탐구

 이상(理 想)이란, 오직 이론상으로만 가장 완벽하다고 여겨지는 어떤 형태, 생각, 이념 등을 일컫는다.

즉, 모든 상황에서 참일 수 없는 상대적 개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상'은 이상한 말이다. '이상하다'는 말을 뱉을때, 그것은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가? 그 의미가 무엇이던, 나는 감히 '이상하다'는 말을 뱉는 대부분의 상황이 비논리성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눈으로 보고 있는 결과를 믿지 않는다거나, 

그 결과 자체를 부정한다거나, 

수식을 보고 나서도 그저 그것이 참임을 부정한다거나, 

혹은 그것을 부정하지도 않으면서 일단 인정하지도 않는 태도.

적으면서도 소름돋을정도로 이상하다.


관측하여 얻어낸 결과를 부정한다는 것은 '관측'이라는 행위 자체를 비논리적이라고 여기는 것과 같다. 자신의 눈과 귀조차 의심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진 자는 세상에 몇이나 있겠는가?

가정이란, 어떠한 의문이나 근거도 없이 일단 무언가가 사실이라 믿는 행위를 의미한다.

생각해보자. 

나를 포함하여 '이상하다'는 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즉 '자신이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은것'을 의심하는. 

자신의 감각기관조차 믿지 못하는 사상 최강의 의심병 환자들이여야 할 이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가정해버리고 있지 않은가? 

당장 이 글만해도 '비일관적 태도'가 '비논리적'이라 가정하고 있으니.


하지만 난 나 스스로가 그것을 행할 수 있는지 못하는지와 별개로,

일관성이 곧 논리성의 필수조건이라 믿는다.

1+1=2라는 수식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2가 아닌 3이 되었다고 해보자. 그 후, 2가 되었다가 다시 20이 되었다고 한다면, 누가 수학을 논리의 최고로 여기겠는가? 비일관성은 1+1=2라는 수식에서 1의 정의를 마음대로 바꾸는 것과 같다. 1의 정의를 바꾼 사람을 A라고 하자. 앞으로 A가 하는 어떠한 행동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같은 맥락에서 '이상하다'는 사람은 비논리적이며 이상하다.


결과와 원인이라는 짧은 항등식에서, 나는 결과보다 수식 자체를 의심해야 한다고 본다. 

수식을 아무리 살펴봐도 결과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자신 스스로의 이해력 부족으로 여겨야 한다. 

최소한 그 식을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더라도 결과 자체는 부정하면 안된다고 믿는다. 


물론, '안된다'라는것 조차 많은 가정 하에 세워진 상대적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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