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시대의 유산들이 없어지면서......
혹시
우리는 유럽 나라의 어디를 가서라도 한번 거리를 걷다 보면 느끼는 말이 있다
'여긴 고풍스럽다 그리고 예스럽다, 한국은 왜 안 그럴까?'
라며 감탄사와 함께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필자 또한 프랑스 거리를 걸었을 때 똑같은 감정을 느꼈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좁게 서울거리는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이 서울은 '성냥갑 같다.', '도시가 지루하다.' 등과 같은 말들은 들어왔다.
한국이 유럽 같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인위적인 도시 파괴가 이루어졌고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급하게 건물들을 지었고
이 과정 속에 획일화라는 공통분모로 모든 것이 만들어지고 이해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은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을 거치는 과정에 유구한 역사를 한반도에 지켜온 나라이다. 그래서 삼국, 통일신라, 고려(고려는 북한이 수도였기 때문에 다른 시대보다는 덜 찾는 경향이 있음), 조선은 많은 유물들을 복원하려는 것이 많다.
하지만
근대시대는 어떠한가? 근대시대의 기틀을 만들었던 대한제국은 묻혀버리고 일제강점기라는 시대가 양립하는 가운데 근대시대는 인위적으로 역사 지우기라는 명목으로 훼손했던 것이 사실이다.
명백히 이 땅은 근대시기도 존재했던 나라이다.
한옥은 보존과 복원이 되면서 많은 한옥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근대시대의 아름다운 건축물은 어떠한가?
덕수궁에 있는 석조전이나, 영국대사관 건물, 성공회 교회, 명동성당 건물 같은 몇몇 상징적인 건물을 제외하고는 많이 훼손되고 사라졌다. 이러다 보니, 근대시기의 건축물들이 없어지면서 근대가 없이 현대로 바로 넘어온 도시 풍경을 가지고 있는 곳 또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또한,
근대시대의 건축물은 보존하기 위해 보존의 가치를 얘기하기 전에 자본주의의 논리가 우선되는 현실,
건물주의 이익을 대변하고, 거주민의 삶이 힘들다는 등 여러 가지 사유로 근대건축물은 사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안타까운 사례는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이다.
이 건축물은 일제 강점기 때 미츠코시 백화점으로 현재 유행하는 루프 탑 카페가 있어 당시에도 [작가 이상] 은 이곳에서 커피 한잔과 담배 한 모금을 물고 도시 풍경을 바라봤던 곳이었을 정도로 높은 건물이었고, 서울 도심의 중심의 건물이었다, 외관 또한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하지만,
현재 이 건물은 개인 사유건물로 건물의 안전성과 필요성 등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국가에서 보존을 요구하였지만 건물의 사용가치와 편익에 의해 건물이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르게 바뀌면서 역사적 가치와 미적 가치 등 보존가치에 걸맞나 싶을 정도로 변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근,
서울발 뉴스들이 안타깝게 한다
[충청아파트(서대문)] 가장 오래된 아파트다. 우리는 [최고, 최초, 최대]라는 키워드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아파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일본 건축가이긴 하지만 당시 아파트 구조부터가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SNS에 귀신 나올 것 같다 라는 식으로 올려서 건물을 들어가서 볼 수 없게 되어 있지만, 필자는 아파트 재개발위원장의 안내로 아파트 속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외관은 사각형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삼각형으로 하늘이 보이는 구조, 색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이 건물은 새로운 감성이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하지만,
거주민과 지역민의 불편, 안전성 등 또 다른 이유로 인해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는 [최고, 최초, 최대]를 만들고 싶어 함에도 불구하고 100년 가까이 된 아파트가 현재 남아 있음에도 우리는 그것을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하고 있다.
우리의 후손들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아파트를 사진으로 보며 외국인들이 방문했을 때 " 이 아파트가 100년 넘었어"라는 자부심을 표현하는 말을 박물관에서 사진으로만 자랑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머지않아 다가오고 있다.
유럽 같은 경우 모든 국가가 그러진 않겠지만, 대부분 국가는 국가의 이익에 도움된다고 판단되는 건축물은 사유재산권이 국가에 귀속된다는 법 조항이 있다. 이렇기 때문에 사유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여 우리가 오늘날 유럽을 방문할 때 "도시가 참 아름답다 "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며, 근대시대에도 수도로써 현재 서울처럼 많은 나라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다양한 건축물도 존재했던 유럽 버금가는 도시였을 텐데 아쉽게도 대한민국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도시는 기억들이 살아 있는 곳이다.
그래서,
기억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이 바로 도시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이 서울이 유구한 역사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도시로
남아있을 수 있다면 현재보다도 더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가 되었을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