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울해? 괜찮아, 고생 많았어

by 백아련

우울한 날이 있어요.

진짜 아무랑도 대화하기 싫고 막 혼자 있고 싶고,

그런데 막상 혼자 있으면 외롭고 그렇잖아요.


저도 그런 날들이 진짜 많았어요.

진짜 아무랑도 대화하고 싶지 않고, 울적하고, 울고 싶고...

연락처를 찾아보면서, 나랑 대화하면서 내 기분을 좋게 해 줄 친구 있을까

찾아보면 받지 않거나 아예 없기도 했어요.


우울한 감정이 들 때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어요.

우울할 때는 우울한 마음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더라고요.


아무랑도 만나고 싶지 않잖아요?

혼자 있기는 싫잖아요?

막 눈물이 나올 것 같잖아요?


이런 마음이 든다는 것은 그동안 힘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너무 열심히 살아서, 뒤도 돌아보지 못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우울할 수도 있어요.

한 번쯤 자신을 토닥여줄 때가 되었다는 뜻이에요.


저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많이 우울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책도 읽고, 나만의 방식으로 즐거운 일을 하다 보니

친구랑 전화할 때보다 더 즐겁고, 우울한 감정마저 조금씩 옅어져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많이 우울하신가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괜찮아요. 정말 잘 해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너무 무리하신 것 같아요. 이제는 숨 좀 돌리시고 밝은 웃음으로 우울한 감정과 타협해 봐요.


그러면 우울감이 항복하고 전 보다 더 건강한 당신이 되어 있을 테니까요.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20화나를 존중해 주는 친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