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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Oct 27. 2023

인공수정 1차 - 1방문

인공수정을 1차 시작

인공수정을 하기로 결심했다. 인공수정은 자임과 비교해 성공률이 5%정도밖에 높지 않다고 하고 어쩌면 자임하고 똑같다는 말 때문에 바로 시험관을 갈까 고민했지만, 혹시나 인공수정으로 성공한다면 시험관이라는 몸이 상하는 부담을 덜 견뎌도 되지 않을까. 내가 그 로또의 주인공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인공수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난임병원을 가기 전까지, 인공수정을 결심하기 전까지 수 많은 고민들과 수 많은 눈물이 있었다. 나는 임테기를 하며 매일 울었고, 친한 지인들의 임신 소식을 듣고 기분을 조절하지 못했다. 남편과 관계도 소원해졌다. 남편은 나의 눈치를 봤고 나도 남편의 눈치를 보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제는 임신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어디에 말을 해야하는 것이 좋은지 어려운 지경에 왔다. 나는 지금 어두운 터널에 진입했다.


 난임병원에서 제시한 3번의 자연임신이 끝이 났다. 배란유도제로 쌍둥이가 임신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그런 것을 검색해보기도 했는데, 결국 나는 생리를 맞이했다.

 생리를 시작하고 3일째, 병원에 가서 담담하게 이제 인공수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이제는 익숙하게 생리 중 초음파를 보았고, 생리양이 적은 것도 물어보았다. 이번 생리는 거의 많이 나온게 하루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혹시나 이른 폐경일까 걱정이 되었다. 의사선생님은 검사결과에 따라 이른 폐경은 아니라고 말씀해주셨다. 자궁내막두께도 괜찮고 난소에서 난포가 크는 것도 보인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번에 늦은 생리로 인해 배란일을 못 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사선생님에 대한 불신도 생겼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거구나 하는 생각으로 넘기기로 했다. 의사선생님도 제대로 대답을 해주지 않으셨다. (지금도 약간 의사쌤이 틀렸나 생각하는데, 난포크기로 정확하게 배란일을 예측할수는 없는거닌까. 설사 배란일이 늦었더라도 수정이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고.)


 시술을 결정하고 간호사선생님께 폴리트롭 150 3개를 격일단위로 자가 주사하라는 말을 들었다. 5일간 배란유도제, 페마라도 복용하기로 했다. 블로그에 따르면 75부터 시작하거나 1개정도 맞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아마 적극처방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나이가 젊기도 하고 amh수치가 1.5대라서 이런 처방을 받은 것 같다.


 병원 진료를 보고 바로 나는 독실을 쓰기 때문에 냉장고에 바로 주사를 넣어놨다. 그리고 학교의 보건선생님께 주사를 부탁했다. 보건선생님은 인공경험도 있으시고 의료인이시기 때문에 담담하게 응원한다고 하시면서 주사를 놔주셨다. 다행이다. 나 혼자 처음 놓으려고 하면 힘들었을텐데 의료인이 계셔서 담담하게 주사를 놔주시닌까 훨씬 수월했다.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병원을 다녀오고는 월,화요일은 집에서 그냥 쉬었다. 검색은 최대한 많이 하지 않으려고 했고, 일을 하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생겨도 검색을 최대한 하지 말고 차라리 몸을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의사선생님을 믿고 병원을 믿자.


 월~ 금요일까지 남편하고 저녁도 먹고 답답한 마음에 집근처 강을 혼자 걷기도 했다. 남편에게 약간 서운한 감정이 들었지만, 아주 단순하게도 족발을 먹으면서 금방 풀었다. 바쁜 하루를 계속 보내고 금요일에는 보건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나 스스로 주사를 놓기도 했다.


 주사와 배란유도제가 끝이 났다. 과연 얼마나 자랐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많은 기대와 검색을 하지말자고 마음을 굳게 먹으려고 다짐하기도 한다. 인공 1차는 로또다. 내가 그 로또의 주인공이면 좋겠지만, 되지 않는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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