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서 Jun 12. 2022

왜 데이트앱으로 만난 사이라고 말을 못해?

편견의 극복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며 우리 사회는 전보다 더 극명한 디지털시대이자 온라인시대 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제 온라인이 생활에서 사라지면 불편함이 극대화될 정도로 오프라인의 비중이 줄고 온라인의 비중이 커졌다. 온라인으로 생필품 뿐만 아니라 차도 사고 집도 사는 세상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람도 만나고 연애 상대도 찾으며 결혼까지 골인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많은 것을 해결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음에도 이상한 것은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선입견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온라인만남이나 데이트앱 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으로 물건도 사고 정보도 얻으며 공부도 하는 이 시대에 왜 사람을 온라인으로 만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할까? 이런 사회적 인식때문에 온라인에서 만난 커플들조차도 본인들이 데이트앱 을 통해 만난 사이라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에 열광하면서 왜 이 사실은 여전히 남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것일까?





첫째, 온라인에는 가짜 프로필이 많다는 것이다.


뉴스에서 종종 나오는 문제가 데이트앱 사기 또는 온라인 만남 사고 이다. 매체를 통해 나오는 이런 부정적인 뉴스들이 사람들의 인식 또한 부정적으로 물들인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사실 오프라인을 통해 발생하는 남녀 사이의 사건이 온라인의 그것보다 훨씬 많다.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사람이라고 가짜가 없을까? 당연히 있다. 이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경로를 통해 사람을 만나든 스스로가 그 사람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하는 것이지 온라인이라고 모두 이상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둘째, 지인의 소개를 통해 만나는 사람보다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은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한다.


지인의 소개를 통해 만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생판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안전할 것이란 생각은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100%는 아니다. 지인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만나보라고 했지만 막상 당사자 간에는 지인도 몰랐던 그 사람의 성격과 과거가 드러나며 관계가 깨지는 경우도 많이 볼 수가 있다. 지인의 소개로 든 보험이 막상 알고보니 자신에게 도움이 안되는 상품이 많은 것 처럼.


셋째, 데이트앱에는 찌질한 사람들만 모여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오프라인에서 인기가 없고 사람을 못 만나는 소위 '찌질이'들만 모여있는 것이 데이트앱과 온라인 공간일까? 이 역시 편견이다. 

우리는 지금 너무 미치도록 바쁜 세상에 살고 있다. 사람을 만날 시간이 없다는 것도 맞고 기회가 없다는 것도 맞을 정도로 너무 바쁘고 다른 사람을 바라볼 겨를이 없다. 내가 찌질하고 인기가 없어서 데이트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개팅에 지치고 '그놈이 그놈이다,' 라는 말이 와닿을 때 온라인을 두드려보는 사람도 많다. 내가 찌질해서 온라인으로 가보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찌질함에 지쳐서 온라인으로 갈아타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에 정답은 없다. 혹자는 만남의 장소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도서관에서 만났다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사는 것도 아니요, 나이트에서 만났다고 하루 아침에 헤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온라인에서 만났다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전혀없다. 어쩌면 온라인을 통해 텍스트와 전화로 대화를 해보고 만나도 좋을 사람인지 판단 후 만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결국 만남의 장소나 방식보다는 만남을 대하는 당신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것이다. 

이제, 데이트앱으로 만난 사이를 숨길 필요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이 만남이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 

작가의 이전글 이상형이 '예쁜 여자'라고 했을 때 그녀의 반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