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시탈 Sep 16. 2022

작목 선택 기준 / 친환경 농산물

지역 특산물 우선

# 작목 선택 기준


비교적 난도가 높은 문제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선택 기준도 존재한다. 지역 특산물을 주력 작목으로 선정해야 한다. 


지역 특산물을 우선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특정 지역 하면 떠오르는 특산물이 있다. 그 이유가 무얼까? 해당 지자체가 특정 작목을 지역 특산물로 선정하면 이 작물에 각종 지원책이 집중된다. 자금 지원은 물론이고 각종 기술 지원이 뒤따른다. 홍보 또한 집중되어 개인이 애써 따로 홍보할 필요도 줄어든다. 애초에 그 지역 환경에 맞는 경쟁력 있는 작물을 택한 탓이기도 하겠지만, 작물 품질은 더욱 향상된다. 경쟁력 있는 작물을 전략 작목으로 선정해 정책을 집중하고, 그 결과 품질 경제력은 높아지고, 지원은 더욱 집중된다. 되는 놈은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런 전략 작목을 택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주력 작목이 정해지면 부가 작목은 선택 폭이 넓어진다. 귀농에 대한 생각에 따를 수도 있고 기호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때로는 경제력 능력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며 교육기관에서 어떤 작목을 배웠느냐도 결정요소가 되기도 한다. 


지역 특산물을 주력 작목으로 정하고 나면 부가 작목 중 하나쯤은 경제적 관점보다는 도전하는 자세로 접근하면 어떨까? 토박이들과 같은 작목을 동일한 방식으로 농사짓는다면 매력이 다소 떨어지는 일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전을 해보는 것이다. 자신으로 인해 그 지역에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이보다 보람 있는 일을 찾기도 힘들다. 배운 자들이 가져야만 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새로운 약용작물이 될 수도 있고 기후변화 등을 감안한 장기적 차원의 작목도 고려해볼 만하다. 


조심해야 할 사항도 있다. 세상이 변하면서 사라지는 직업이 등장하듯 사양 작물은 피해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산도 어렵고 소비도 줄어든다는 얘기니 택할 이유가 없다. 너무 생소한 외래종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호기심을 유발하여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소비자도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적응력을 필요로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재배와 판매 모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유행을 좇아 선택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유행은 또 다른 유행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유행은 소비자 측면보다는 생산자 측면이 강해 자칫 과다 생산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아로니아가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교육기관에서 강사가 추전 하는 작목도 맹목적으로 따르면 안 된다. 어떤 강사가 본인이 소개하는 작목을 부정적으로 말하겠는가? 단지 참고만 해야 한다.




# 친환경농산물


도시를 탈출해 농군이 되겠다는 사람들에게서 결기를 느낄 때가 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사명감을 가진 경우가 그렇고, 적어도 토박이들과는 다름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그렇다. 친환경농산물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결코 만만치는 않다.  


남다르게 산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희생을 필요로 한다. 일반 대중은 다름을 잘못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수많은 편견과 싸워야 하는 이유다. 특히 시골에서 오랜 시간 동안 굳어진 관행을 깨야하는 경우 말해 무엇하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것들은 더욱 그렇다. 농법이 대표적인 사례다.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며 제일 먼저 넘어야 할 장벽이 사방에 버티고 있는 셈이다.


의지만 있다고 가능한 것도 아니다. 국가기관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해야만 친환경농산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생산방식과 사용자재에 따라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로 구분해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본인 의지대로 농사짓는다고 친환경농산물이 아닌 것이다.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이밖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 농부들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필지별로 경계는 분명하지만 인접한 토지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니 나만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라는 손쉽고도 강력한 수단을 포기함에서 오는 수고로움도 상당하다. '잡초도 농사지으려면 잘 되지 않는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자금도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감은 물론이다. 유별나다고 손가락질당하는 일은 애교로 넘길만하다. 욕은 먹지만 은근한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하니 말이다.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노력한 만큼 보상받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더 많은 시간과 자본, 노력이 투입됨에도 생산량은 적고 제 값을 받고 팔기는 어렵다. 소비자들은 건강한 먹거리로 친환경농산물 찾으면서도 그만한 대가를 치르기는 주저한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대중의 이러한 소비행태는 농부들로 하여금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포기하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소비자에게 이를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생산자도 소비자를 설득하려는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시간이 더 필요한듯하다. 그렇기에 도시를 갓 탈출한 초보 농사꾼이 친환경농산물에 도전하는 것은 신중했으면 한다. 권하건대 시간적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과감하게 도전하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지역특산물과 관행농으로 힘을 비축한 후에 도전하면 어떨까?


사족)

'친환경농축산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을 방문해 '친환경농축산물인증'으로 검색하면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 08화 시골 땅은 이중 가격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