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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탈 Aug 03. 2022

시골 땅은 이중 가격

서두르다 자칫 바보 취급

# 시골 땅은 이중 가격 


공공연한 비밀일지도 모르지만 시골 땅은 가격이 이중화되어 있다. 매수 상대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도시를 탈출하더라도 몸을 쉬게 할 거처와 농사지을 농토는 필요하다. 당분간 임대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 상태가 지속될 수는 없다. 언젠가는 내 땅이 필요하다. 이런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른다. 


가장 큰 실수는 고급 자동차를 타고 시골길을 돌다가 고개 빼꼼 내밀고 "혹시 땅 나온 게 있나요? 여기는 평당 얼마나 합니까?" 하는 행위다. 설마 하겠지만 이런 부류의 인간들이 존재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는 일도 없는 싹수없는 인간들이다. 자신 판단에 토박이 노인들보다 돈이 더 많으니 상대가 우습게 보이는 것이다. 천박하기 그지없다. 이런 사람들 눈에 시골 땅값은 싸게 보인다. 도시와 평당 가격을 비교하면 당연히 그렇게 느껴진다. 시골 땅값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본인은 싸게 구입했다고 만족할지 모르지만, 어리숙해 보이는 시골 노인에게서 당한 걸 본인만 모른다. 


시골 토박이 눈에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보일까? 역시 도시 놈들은 싹수없다고 생각을 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귀농 귀촌한 모든 사람들을 그런 시각으로 바라본다. 칠푼이 한 친구 때문에 외지인 모두가 그런 대접을 받는다. 절대 삼가야 할 행동이다. 상대에 대한 존중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모두에 시골 땅은 매수 상대에 따라 다르다고 언급했다. 외지인에게 부르는 가격은 시세보다 높게 호가가 형성된다. 검증이 어렵고 위에서 말한 착시현상에 현혹되는 바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급하지 않은 이상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다. 원하는 가격에 팔리면 감사한 일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또 다른 바보들은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토박이들끼리 거래하는 가격은 상대적으로 착한 편이다. 오랫동안 자기들끼리 거래해온 가격대가 있기 때문에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같은 땅에 이중 가격이 형성된다.


그래서 땅을 구입할 때도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외지인을 기다리고 있는 싸고 좋은 땅은 없다고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절대로 성급해서는 안 된다. 시간을 가지고 마을 주민들과 친밀감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한다. 때가 무르익으면 마을에서 존중받는 조력자를 내세워 거래를 시도하라. 가격은 낮아지고 거래 확률은 높아진다. 


좋은 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농협 등 금융기관 담보물건을 찾는 것이다. 시골 토박이들도 의외로 부채가 높은 사람들이 있다. 농기계 구입 등 무리한 대출로 인해 경매로 이어지는 땅이 제법 많다는 소리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경매로 넘기기보다는 적정선에서 구매자가 나타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매수자 매도자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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