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청년 따라잡기
환갑에 온라인상에서 글을 생산, 유통, 판매하다.
# 프리랜서로 청년 따라잡기
마침내 그날이 왔다. 그만 나가 달란다. 결국 퇴직했다.
나가래서 나오긴 했는데 망막하다. 아직은 청춘인데 노인 흉내를 낼 수는 없다. 뭐라도 해야 하지만 다시 취직은 불가하니 도시를 탈출해 귀농을 했다. 농사꾼 흉내를 내보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니 또 다른 변신이 필요하다. 글쟁이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이왕이면 청년으로 살고 싶다. 결국 청년세대에 어울림직한 글쓰기에 도전한다.
청년다운 글쓰기라 말하면 분명 어폐가 있지만 이 상황을 표현하기엔 충분하다. 예나 지금이나 글을 생산하는 일은 비슷하다. 원고지에서 자판으로 생산 수단이 바뀌었고 과거에 비해 문학작품보다 실용서 비중이 커졌지만 생산 측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글을 유통하고 소비하는 형태는 가히 혁명이라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유통이 원인이고 소비가 결과인지 그 반대인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분명한 것은 과거에는 종이책이 유일했지만 지금은 전자책이라는 혁명적 수단이 등장했다. 글을 온라인상에서 유통하고 소비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머지않아 종이책의 위상을 넘어설 게 분명하다. 시간이 좀 더 흘러야 되겠지만 어쩌면 종이책은 고상한 취향으로 남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굳이 전자책이라 불리진 않지만 온라인상에서 소비되는 모든 글들을 이 범주에 포함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현상으로 작가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는 수단이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등단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해야만 작가라 불렸다. 지금은 글을 유통하고 소비하는 형태가 다양해진 만큼 작가 타이틀을 획득하는 방법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그 결과 글 생산자 수도 많아지고 층도 두터워졌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나는 최근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소위 브런치 작가다. 물론, 종이책을 내는 것이 꿈이기에 출판 프로젝트에도 도전한 상태다. 종이책을 낼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9월 말에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스튜디오를 개설했다. 조만간 콘텐츠를 생산하고 판매자로 등록할 계획이다. 그리고 전자책을 만들어 크몽, 탈잉 등에 유통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습득에 열중인 상태다.
환갑에 시작한 새로운 도전이지만 이만하면 청년다운 글쓰기 활동이라 불리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프리랜서가 젊은이 전유물이 아니듯 온라인상에서 글을 생산, 유통, 판매하는 것도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나이와 무관하게 청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모두가 청년이다. 나도 청년 프리랜서 작가다. 독자들도 나이라는 벽을 무너뜨리고 과감하게 도전하시길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