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처드킴 Jun 09. 2022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렇게 믿지 않는다면 나는 이순간이 매우 슬플거야

마지막 수업

 마무리는 항상 그렇듯 사진을 찍게 된다. 그런데 오늘은 사인을 해달라는 학생은 없었다. 아이들이 모두 슬픈 얼굴이다.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간단하게 아프리카 노래를 가르쳐 본다. 

“멜레나 에쿠타말레아~ 부두 카마요 데이 보요~”

듣기에 따라 약간은 슬프다. 눈물을 짓는 아이들이 있었다. 

다 큰 킴도 마음속으로는 울었을지도 모른다.

또 오실거죠?

 이제 수업을 마치고, 항구로 이동하여야 한다. 항구까지의 가이드는 이곳 부루섬의 유지인 승용차로 안내해 해주신다고 한다. 오토바이가 전부인 이곳 부루섬에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거의 왕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왕께서는 우리를 데려다주시면서 특별 보석도 하사하셨다. 보석의 값어치가 어느 정도 나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귀한 상자에 담겨 있으니, 정말 귀해 보인다.

킴이 용기를 내어 왕에게 말했다.

“한국에 한번 놀러오세요.” 라고 건냈더니,

“난 부루섬이 좋아. 여기서는 모든게 완벽해. 아무곳도 가지 않아” 라고 말한다.

역시 이곳의 왕이 틀림없다. 왕은 해외를 가지 않는다. 다만 초청할 뿐이다.   

  

만남과 헤어짐이 있는곳, 항구

 어느덧 항구에 도착하여 페리에 승선하였다. 페리를 올때와는 다르게 약간 저렴한 것으로 예약했더니, 넓은 곳에서 2층침대를 놓고, 100명정도가 같이 자는 듯 싶다. 남태평양 바닷가에서 그렇게 많이 수영을 하고 놀았는데도, 막상 이 부루섬을 떠나려니 약간 서운하다.

페리안에 답답하여, 별구경과 파도 구경할 겸 밖으로 나왔다.     

이곳에서 약 3주간 우리는 부루섬 네게리의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와 화단만들기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하였다. 또한 글로벌 문화와 함께 놀아주는 활동을 하였다. 봉사활동 기간 중 이곳의 날씨는 매우 더웠다.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는 그나마 괜찮지만 도로나 길을 걸어다닐때는 등으로 땀이 비오듯이 흐르곤 했다.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활동시 킴의 한가지 생각이 있다면, 현장에서는 가급적 함께하는 봉사자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출국 전 사전 교육시에 모든 정보와 교육은 끝이 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장에서는 긴급상황이 아닌 이상, 일일 회의할 때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정도로 이루어져야 참가자들이 더욱더 많이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이것은 현지의 아동들은 2차 수혜자라고 생각하는 나의 관점이므로, 1차 수혜자가 아동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킴과 생각이 약간 다를 수 있다.     

백마디 말보다 때론 OX도 필요하다.(자카르타 전철에서)

청년이 행복한 국제자원봉사

약간 관점을 돌려서 생각해보자면, 위의 말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국제자원봉사를 추진하자면 그 수혜자는 1차, 2차 뿐만 아니라, 유기적으로 그 대상이 확대 될수 있다. 사업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오랜시간 청년해외봉사단을 이끌어온 킴은 그 1차 수혜자가 한국 청년 또는 외국 청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봉사와 교류를 통하여 현지 아동들도 배우고 성장한다. 현지 지역주민과, 한국의 후원기업 또는 정부기관도 큰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하는 것은, 청년들이다. 2000년대 이제는 공여국이 된 한국사회에서 좀처럼 발견할 수 없는 경제적, 육체적 어려움을 만나고 그 그늘속에 풍덩 빠지게 된다.          

에어컨 없는 땀 흘리는 환경에서,

향신료가 들어간 국수만 먹어야 되는 환경에서,

모기와 사투를 벌이면서밤에 아이들 교육을 준비해야 되는 환경에서,

봉사활동 청년들은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에 마주친다.

이것은 국제교류도 아니고, 문화체험이 아닐 수 있다. 단지 1차원적인 어려운 환경속에서 본인이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살아왔는가에 대한 반성이다.

초반에 그늘에서 활동하는 어려움이 반성의 시간을 만든다면,

중후반에 현지에 적응하면 적응할수록 이들은 철이 들어가고 성장한다.

먼 훗날 해외자원봉사가 끝나고 다시 이곳을 재방문하는 청년들은 그 기분이 어떠할까? 실제로 진짜 방문하며, 친구들을 다시 만나며 기뻐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이들 안녕~


매거진의 이전글 디스 이즈 인도네시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