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성남으로 찾아오는 방법에 대하여
미팅포인트
서울에서 성남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하철로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잠실역에서 8호선으로 환승하여 *남한산성역을 지나 모란역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성남이라는 이름 자체도 남한산성의 남쪽이라는 뜻이다. 슬프게도 성남의 시작은 청계천 근처에서 어렵게 살던 분들을 강제로 남한산성 아랫 자락으로 이주시키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은 훗날 논골 마을의 모태가 되었다.
두 번째는 지하철 2호선의 선릉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하여 가천대, 야탑을 거쳐 수내 방면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1980년대 들어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라 성남시는 인구기준 전국 10대 도시로 부상하였다. 따라서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성남시 수정출장소와 중원출장소를 설치하였고, 훗날 수정구와 중원구로 승격하게 된다.
세 번째는 강남역에서 신분당선을 타고 판교를 통해 정자역으로 진입하는 방법이다. 우선 이 코스는 제법 빠르게 성남의 남쪽 자락으로 진입할수 있지만 다른 코스보다 요금이 비싸다는 점을 알아두시길 바란다. 분당이라는 곳은 1기 신도시로써 1996년 12월에 사업이 완료된 곳이고, 판교는 그 후 2011년 12월에 판교동, 백현동, 삼평동, 운중동, 대장동 일대에 조성된 신도시이다. 분당의 정자에는 아기자기한 카페가 많고, 판교에는 카카오, 네이버, 현대백화점, 알파돔 시티등 신세대들이 좋아할만한 놀이들이 제법 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성남은 위의 지하철 진입에서 보듯이 서울의 동남쪽에서 30분정도 걸리는 위성도시이다. 어쩌면 성남은 서울의 남쪽이라는 글자의 약자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성남으로 오시는 방법은 이외에 버스와 자가용, 자전거 등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외국인이 찾아오는 방법을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므로 굳이 나열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아, 마지막으로 한가지 방법이 더 있다. 그것은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공항버스를 타고 오는 것이다. (요즘은 공항철도도 생겼다고 들었다.)
세 가지의 방법을 고려하였으나, 지하철 티켓 가격과 배차 간격을 고려하여 두 번째 방법의 야탑역 1번 출구로 정하였다. 모란역도 있다고 반문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겠으나, 우리의 의견은 자연스레 야탑역으로 모아졌다. 모란역에는 없는 광장이 야탑역에는 있어서일까? 아니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다이소 때문일까? 우리는 성남 캠프의 미팅포인트를 야탑역으로 정했다.
물론 찾아오시는 길에는 위에서 나열한 방법 모두가 영문으로 안내되니 걱정하지 마시길..
'남한산성'에서 봉사활동 장소 구하기
신규 캠프를 개최 할 때마다 생각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닭이 먼저냐, 아니면 달걀이 먼저냐?” 하는 말이다.
조금 억지일지도 모르지만 닭이 봉사활동 장소라면 달걀이 외국인 자원봉사자 정도가 되지 않을 듯 싶다.
또한 둘 중의 하나의 요청이 들어온다면, 나머지 하나를 채우는 방식으로 가면 좋지만, 아직 둘 다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어느것을 먼저 해야 할까?”라는 고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신규 성남 캠프는 고민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선 홍콩에 살고 있는 '샘'이라는 킴의 친구가 생각났다. 홍콩에 사는 친구의 이름이 '샘'이라니 이 친구는 "홍콩에 거주하는 또 다른 외국인일까?" 맞다. 그는 홍콩에 거주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스리랑카 출신의 홍콩인이다. 물론 샘도 국제자원봉사의 업에 종사하고 있다. '샘'이 단지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샘에게 이메일을 보내봤다.
“한국의 성남이라는 곳에서 국제자원봉사를 하려고 한다. 외국인 자원봉사자가 있을까?”
달걀에게 던지는 제안 치고, 굉장히 깔끔한 제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샘'에게서 온 답변은 첫줄만 긍정적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질문이었다.
“좋아, 그렇지만 몇가지 궁금한 게 있어. 첫째는 성남이라는 도시에 대하여 좀 설명해 줄 수 있겠어?”
그래도 이만큼 얻어낸 것이 어디인가라는 생각에 성남에 대하여 자료를 조사하던 중,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성남도 제법 굉장히 큰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매일 매일 살아가는 이 성남의 어느 부분과 지역에 대하여 설명을 해줘야 외국인 자원봉사자가 혹할까? 라는 생각중에 한 장소가 떠올랐다. 그곳은 바로 ‘남한산성’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남한산성 밖에 없었다. 그곳이 비록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광주에 들어가지만, 어렸을때부터 봄소풍 장소로 늘 가던 곳이 아니었던가? 남한산성은 우리의 마음속에 성남시라고 계속 우기면서 주변에 아는 사람을 수소문하던 중 어떤분께서 남한산성의 ‘성문밖학교’를 찾아가라고 하시었다.
꽤나 큰 기대를 하고 찾아간 성문밖학교 였으나, 미팅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다만 한가지 소득을 얻은 것은 이곳의 선생님께서 남한산성 밑의 논골이라는 마을이 있으니 한번 찾아가보라고 하신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논골이라는 마을을 찾아가게 되었다.
논골은 경기도 성남시 단대동에 속해 있는 작은 마을로 경사진 동네에 다랭이 논이 유난히 많아 논골이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옛날부터 사람만나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논골 분들이라서 그런지 2009년에는 주민편의시설이 전혀 없는 논골에 성남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의기 투합하여 성남시청을 설득시켜 논골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환경 및 생태 축제 그리고 이외에 논골 주민공모사업, 행복한 등굣길 만들기, 갤러리 ‘틈’ 마을카페 운영, 문화공유 공간인 공동밥상, 매일공방, 어린이 역사기행, 논골 소통 달장등의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고 한다.
논골 도서관의 관장님과 미팅을 하며, 우리는 이곳이 자원봉사 캠프를 하기에 무척 적당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으로 굉장히 만족해 갈때쯤 논골 관장님께서 질문을 해오셨다.
“그런데 혹시 외국인 자원봉사 친구들은 어느 국가에서 오나요?”
아. 너무 당연하고도 간단한 질문이지만, 굉장히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이제부터 모집에 들어갑니다.”라고 말할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우리를 너무 비전문가라고 ‘사기꾼’처럼 여기진 말아주시길 바란다. 이래봬도 우리 사는 고향에서는 처음으로 국제자원봉사를 개최하려고 하니, 약간은 서툴지만, 캠프 운영에 대하여는 서울과 제주등 전국에서 그 실력을 이미 입증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니깐 말이다.
*남한산성 :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에 있는 산성이며 도립공원이다. 병자호란때 조선의 왕 인조가 청나라에게 항복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산 정상에 있는 행궁의 후원이 약간 그늘지게 조성되어 겨울철 아세안 친구들을 데리고 가면 사진 촬영으로 인기가 높다. 내린 눈이 좀처럼 녹지 않기 때문이다.
*킴의 친구 샘 : 이 친구처럼 극적인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을까? 샘은 스리랑카의 북부 고대도시인 아누라다푸라라는 곳에서 제법 가난하지 않는 집안이 장남으로 태어나 인도로 유학하여 공부하던 중 국제자원봉사 클럽의 일종인 SCI를 만나게 되고, 이후 영국까지 넘어가 공부를 계속하던 중 홍콩여자와 결혼하여 홍콩에 자리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