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에서 봉사활동 펼치다
신들의 정원이라고 불리우는 히말라야 산맥은 네팔의 북쪽지역에 걸쳐서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 산악인이 히말라야의 많은 봉우리 중 첫 도전지로 선택한다는 사가르마타 국립공원의 에베레스트(8850m)를 비롯, 세계 최고의 미봉이라고 불리우는 안나푸르나(8091m)등 많은 히말라야 고봉들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네팔 북쪽의 고산지대에는 키라츠, 라이, 네와르족 등 많은 소수 민족이 살아가고 있는데, 셰르파도 그 민족들 중 하나다. 이들 중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셰르파 족은 주로 히말라야 북쪽의 솔루, 쿰부 그리고 안나푸르나 지역에 많이 거주하며 생계를 위해 목숨을 내건 히말라야 등산 가이드 일을 하고 있다.
“눈 덮인 히말라야 주변에 사람들이 살 수 있나?”
많이 궁금할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관광객과 어우러져 살고 있다. 오늘은 포카라에서 북쪽으로 8시간정도 버스 타고가면 나오는 안나푸르나 산군의 닐기리 봉우리 아래 *따또바니 학교를 소개한다. 이 학교 근처에는 옷집, 생필품 가게 등 일반 상점부터 게스트하우스까지 다양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많은 등산가와 관광객이 아름다운 안나푸르나 산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이 학교에 다니는 대부분 학생들의 꿈은 커서 셰르파가 되는 것이다. 히말라야 산악 가이드라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고 있지만, 고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꿈이다. 또한 셰르파는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면 더 좋은 대우를 받으므로, 많은 학교들은 외국어 자원봉사자를 끊임없이 모집하고 있다.
요즘 들어, 히말라야 아이들의 꿈도 많이 변하고 있다. 많은 히말라야 어린이가 중고등학교 과정 이후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나, 인도의 델리 같은 유명한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히말라야의 청년들은 이제 대도시에서 현대적인 삶을 살길 원한다. 대한민국이 40년전에 겪은 현대화의 물결을 이곳도 겪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람이나, 네팔사람이나 대도시에서 보다 편리한 생활을 하고자 하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나마스떼’
무려 비행기를 한번 환승한 후 버스로 몇시간을 타고 달려가야 하는 것은 많은 체력과 인내심을 요구한다. 그러나 밤을 새서 달려간 후 맞이한 아침에 현지인의 아침인사를 들으면 그 피로는 눈녹듯이 사라진다. 어쩌면 이렇게 친절하게 아침인사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또한 그 아침인사 뒤에는 반드시 본인의 집에 와서 차를 한잔 하고 가라는 말로 뒤따른다. ‘짜이’차는 당도가 굉장히 높지만, 허기지고 피곤한 새벽에 따뜻하게 속을 깨우는데는 이만한 것도 없을 듯 싶다. 자원봉사 활동은 이렇게 네팔의 인사와 차로 시작한다.
이곳 히말라야에서 장, 단기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은 통상적으로 학교에서 교육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영어, 한국어 등의 외국어 자원봉사수업을 진행하곤 한다. 올여름 멋진 셰르파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히말라야 어린이를 위해 신들의 정원에서 교육자원봉사를 전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따또바니는 현지어로 따뜻한 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차가운 히말라야 산에 따뜻한 물이 나온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지 안나푸르나 근처에는 온천들이 제법있다. 그것은 노천 온천이며 남녀 구별이 없는 온천이다. 혹시 자원봉사를 가신다면 꼭 체험해 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