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6 일곱 번째 글쓰기
아아, 이번 주제도 너무나 어려워서 사실 계속 고민을 해도 딱히(?) 떠오르는 일이 없었는데, 예전 상사분이 생각이 나서 일화를 적어보고자 한다.
대표자 변경에 따른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모시고 있던 임원과 팀장님이 다른 곳으로 가시게 되어 애매한 상황이 됐었고, 새로운 리더가 된 분은 이쪽 업무와 전혀 관계가 없는, 임시로 오신 팀장님이셨다.
마음이 좀 힘들던 때라,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었고, 그 리더분과 첫 티미팅 때 솔직하게 본인은 이 쪽 일을 모르니 많이 도와 달라 하시고, 언제든 의견 나눌 일이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해달라고 하시는데, 말씀만 그렇겠지 하고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겪어보니, 정말 예의 바르시고, 사람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겨 주시던 분이셨다.
그런 믿음을 주시는 분이다 보니, 다들 리더를 믿고 일하는 분위기가 되었고, 팀분위기가 으쌰으쌰 해지니, 힘든 업무도 조금은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소모되는 부품이 아닌 존중받는 동료라는 느낌, 정말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분이 보여주신 신뢰의 모습에 이게 인격의 향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믿을 사람 없고, 친구도 배신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던 내게, 단비와 같은 포근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