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다서다 May 03. 2024

지금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너에게

살다 보면 인생이 내 맘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데 이 생각이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된 개체로 살아가는 순간들에도 유효하게 적용되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버렸다.


일기예보도 정확하지 않는데 나의 인생이야 얼마나 정확히 예측이 되겠는가? 

청년들뿐 아니라 모든 인생은 답이 없는 시간들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롤러코스터처럼 빠르게 시시각각 폭풍 같은 속도로 변화하는 인생도 있겠지만 들판의 민들레처럼 조용히 피었다 지는 인생도 있다. 다만 모두가 힘든 시기를 다 보내면서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라고 생각하니 지금 이 순간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만큼 힘든 때를 지나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글이 조그만 힘이 되어 줬으면 좋겠다.


힘든 시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서 그 시기를 지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한 부분(돈, 직장, 꿈, 목표, 사랑, 연애, 자식, 건강, 인간관계 등)이 다시금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회복이 되거나 그 이상 발전되었을 때에야 가능한 일이다. 대부분 시간이 흘러서 결국 그 부분이 어떻게든 해결이 되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이러한 과정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진리 같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이가 아닌 바로 '나'에게 적용된 비극적인 현실은 그전에 일어난 옆집의 죽음보다도 더 진한 냄새의 날 것으로 역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멘털을 강화하고 육체를 단련하고 그리하여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마음을... 같은 속 편한 꼰대의 잔소리가 더 이상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통하지 않는 이유는 답을 몰라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우리들은 모두 답을 이미 알고 있다. 나의 문제는 내가 아는 것이고 내가 모른다면 사실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 맞는 것이다. 어쩌면 비슷한 케이스를 일반화하여 묶은 후 그럴듯한 솔루션을 처방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기분도 들게 하겠지만 결국 본인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이미 알고 있었던 당사자들에게는 다시금 해야 할 일을 상기시켜 주는 잔소리 수준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문제를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어떠한 코멘트를 할 수 있을까?


없다.


그 누구도 다른 이에게 정답을 이야기해 줄 수 없다. 자신이 해결한 방법이 다른 이에게 정확한 예가 될 수 없으며 1차적인 해결만으로 이어지는 난해한 문제들을 타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4대성인 중 한 명의 지혜를 빌려 하나의 의견을 중요시 가져가 볼 수 있겠다.


'너 자신을 알라.' 


결코 평생 동안 알려고 해도 알기 힘들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1할이라도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대사회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자신을 모르는 인류는 바로 현대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나 많은 정보가 난무하는 시대에 지식은 더 이상 독점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류의 지성은 퇴보하고 있다. 다른 사람보다도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섭취하는 데에 소비하고 있다. 이 과정 중에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너무나 많은 타인의 철학이나 이념을 빌려 비슷한 세대의 적당한 정신을 가지게 되기 십상이다. 한마디로 스스로 '왜?'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힘든 상태의 인물이 되어버린다.


모든 것이 명확해지기 위해서 그 끝에 '왜'라는 의문을 던진다면 좋겠다. 


게임을 하고 싶다-> 왜?-> 심심하니까?-> 왜?-> 시간은 많은데 밖에 나가기는 귀찮고 그냥 집에서 편하게 사이버 세상에서 용사가 되어 현실에서 받았던 조롱을 게임세상에서 하찮은 중생들에게 되돌려주고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서... 됐냐? ->???...:)


스스로 솔직하게 의문에 답을 하다 보면 보통 2~3번 만에 진실에 다가서게 되는데 그 진실이 자신이 보았을 때 별 볼 일 없는 것 같아도 그 안에서 의미 있는 보석을 발견할 수 있음에 신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마음이 실상은 이렇게 바뀔 수 있으니까.


게임을 하고 싶다.-> 아! 인정받고 관심받고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다. 


물론 모든 게임을 하는 분들이 다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역시 일반화이다. 이야기가 잠시 길에서 이탈했지만 결국 우리 스스로 자기 자신을 알려고 노력할수록 우리의 고통스러운 시기들이 단순한 미션의 연속일 수도 있으며 그것이 아닌 장기적인 성격의 큰 문제라고 할지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목표를 밟아가며 때를 기다리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주먼지인데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일들을 감히 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겠는가? 그저 힘든 시기를 당신이 지금도 지나고 있다면 답은 없으니까 무엇을 돌파할 생각보다도 조용히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는 시기로 삼고 외로운 시기이지만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들로 채워갔으면 좋겠다.


정답은 없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 우울한 사람과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지금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너에게 삶을 컨트롤할 수 있는 행운이 찾아들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ㅇㄹㄷㄱ ㅎㅂㅎ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