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뭘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생각해 보았다.
전에 써 놓았던 글도 들추어 보았는데, 바뀌지 않는 것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맛있는 음식 먹기이다.
첫째, 맛있는 음식 먹기.
살아가면서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요즘 나의 마음은 팥빙수에 가 있다. 그런데 이것을 먹기가 쉽지 않다. 5월부터 팥빙수를 먹으리라 굳게 결심을 하였지만 쉽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하루는 오늘 먹을까 싶었는데, 갑자기 날씨가 쌀랑해져서 먹을 기분이 나지 않아서 못 먹은 날도 있다. 팥빙수 꼭 먹고 말 것이다!
물론 팥빙수 말고도 달달한 것을 사랑한다.
매일 아침에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이다. 이것은 무사히 아이들의 등교시켰다는 미션완료의 기쁨을 준다. 예전에는 믹스커피와 과자도 좀 먹었는데, 체중조절을 위해 커피 한잔으로 만족하고 있다.
이것 말고도 초코가 들어간 것, 치즈가 들어간 음식들을 먹을 때면 참 기분이 좋다.
어느 분께서 만든 것인지 참 존경스럽다.
둘째, 운동하기.
20대 초반 대학생 때 검도를 배웠었다. 정신건강의 최고인 운동이다. 소리 지를 때의 쾌감이 있다. 스트레스 풀기에도 좋았다.
요즘은 국선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샌드백이나 미트를 열심히 찰 때면 약간에 쾌감과 '이제 그만 차면 안될까요?' 사이에 왔다 갔다 한다. 정말 숨이 넘어갈 때쯤 운동이 끝난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때 성취감과 샤워할 때 개운함이 좋다.
아이러니한 것은 운동할 때와 다하고 나서의 기분이 좋지만, 운동을 가기 전까지 '가기 싫다.'를 마음속으로 반복하며 몸을 움직인다.
셋째, 삼 남매 놀리기.
자식이 없을 때는 해보지 못하던 것이다. 나의 아이들을 놀린다니, 어릴 때 또한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 쉽게 할 수 없다.
아빠의 위엄을 위해 자주는 아니지만, 아이들 대화 중에 말꼬리 잡기를 즐긴다.
“아빠 얘가 내 말 안 들어!
“말 안 들으면 소 들면 되겠네?”
“아빠, 그 말이 아니잖아.”
“음매~ 음매~"
“아빠!”
아빠를 부르며 두 주먹을 불끈 쥔다.
“알았어. 그만할게.”
너무 놀리면 정말 화낼지도 모르니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작용은 아이들이 가끔 따라 한다는 것이다. 뭐 이 정도는 내가 감내할 수밖에 없겠지.
기분 좋아지는 것을 적으니, 실제로 하지는 않아도 적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웃음이 띈다.
이 감정을 놓치지 않는 내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