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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옆덕 Aug 01. 2023

벌써 휴가 끝?

잔치는 끝났다. 이제 후유증 치울 걱정

"다시 목요일 저녁으로 돌아가고 싶어"


어린 아들의 말을 이제 내가 되풀이하고 있다.

휴가 마지막날 밤 11시에 항상 행하는

의식.

사진정리.


항상 휴가 전이 설레고

휴게소에 들를 때 기대감 최고조 찍었다가

막상 여행지에선 집에 가고 싶은 역설을 맞다

집에 돌아오면 다가올 출근에 하.. 피로하다


여행지의 얼룩이 묻은 빨래들을

몸이 지칠 정도로 과하게 마무리하고

누워도 잠은 멀리만 떠있고


 '지나간 미래에 대한 아쉬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과거와 미래의 중간지대에서 어물적 거리다가

현실감 없는 3박 4일의 시간이 흘렀다.


진짜 과거가 되어버린 휴가를 사진 속에서 발견하며 이제야 내일의 출근을 받아들인다.

새삼스레 알람도 다시 맞추고


덥고 짜증 나 그저 휴가고 뭐고 집에 가고 싶다던

순간의 불평들이 미안해지는 풍경들

(파란 하늘이 오길 잘했냐고 묻고있네)

한낮의 전주는 진짜 더웠는데

한옥마을뷰는 너무 멋졌고

직장 동료가 추천해 준

로컬맛집에서 최고의 먹태를 발견

(찐감자처럼 여름 먹태도 포슬포슬 부드러웠다)


그리고 이번 휴가에

전혀 다른 소재와 색깔의 소설 2권을 읽 수 있던것이 최고의 소득

(정말 몰입해서 봤다)


휴가지에서 책 읽는다고

워렌버펫이나 빌게이츠는 안 되겠지만


누군가의 일 년 중 가장 귀한 시간과 공간속에

사로잡혀 있는 아니 함께 살아있는


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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