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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영 Aug 24. 2022

오는 것도, 가는 것도 STOP!

#3. 금수(禁輸)

지난 2월 24일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전 세계의 경제적 타격은 천문학적인 수준. 종전(終戰)의 출구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전쟁의 불똥은 세계 곳곳으로 튀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참석한 한 행사에서 상의를 노출한 두 여성이 불쑥 나타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상반신엔 '러시아 가스를 금수(禁輸)하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부당한 침략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로부터 더 이상 천연가스를 들여오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유럽연합은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한다. 독일은 이 숫자가 55%에 달한다고 한다.


금수(禁輸)는 '수입이나 수출을 금함'을 뜻한다. 국제법을 위반하거나 국제 평화에 해가 되는 행위를 한 나라에 '금수 조치'가 이뤄지는데, 해당 국가에 대한 수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일종의 벌이다.


'금할 금(禁)'은 금하거나 무언가 삼가는 걸 뜻한다. <금지>, <금연>, <금주>, <금물> 등에 모두 금할 금(禁)이 쓰인다.


'보낼 수(輸)'는 물건을 보내거나 나르는 행위를 의미한다. 국가 간 <수출>, <수입> 그리고 세관을 거치지 않고 몰래 물건을 들여와 파는 일인 <밀수>에도 보낼 수(輸)가 붙는다. 건강한 사람의 혈액을 몸이 아픈 환자에게 주입하는 <수혈(輸血)>에도 '보낼 수' 자를 사용한다.


기존 의존도를 감안했을 때,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전면 금수 조치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언제든 찾아올 위기에 대비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을 새겨둘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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