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wnist 오니스트 Apr 16. 2024

MVC에 진심인 4년 차 스타트업

우리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정해온 방법

Mission, Vision, Core Value가 없다면 그게 회사가 맞을까?


라는 조금은 발칙한 생각을 한다. 오니스트는 구성원이 5명도 되지 않았던 시점부터 MVC 고민을 시작했다.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를 경제학자에게 묻는다면 ‘이익을 내기 위해서’라고 답하겠지. 하지만 ‘이익을 낸다’라는 일률적인 답변으로 각 회사의 존재 이유를 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마다 사회에서 하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역할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건강함에서 온다는 가치를 전하기’ 위해 설립되었고,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은 이 가치를 강화한다. 미션을 갖는다는 건 어떤 커뮤니케이션도, 마케팅도, 영업 활동도 이에 반하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모든 구성원과 의사결정자가 한 방향을 보기 위해 MVC는 필수적이다. 오니스트의 MVC는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몇 년의 시간에 걸쳐 구체화되고 있다. 아직 연차가 오래되지 않은 스타트업치고는 많은 과정을 겪으며 발전해 왔다. 나는 꽤나 MVC에 진심이다.



간단히 살펴보는 MVC


정의

‘우리는 무엇을 위해 함께 일하는가?’

모든 조직은 생겨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추구하는 철학, 가치관이 있다. 비전 체계(Vision Architecture)라 불리는 이것은 미션(Mission), 비전(Vision), 핵심가치(Core Value)로 구성된다.


비즈니스를 통해 우리의 미션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려면 모든 구성원이 우리 회사의 MVC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일하는 과정에 내재화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준으로 명문화될 필요가 있다.


Mission: "Why"

우리 회사는 '왜' 존재하는지

우리 회사의 설립 목적이자 사명 등과 같은 존재 이유

우리가 비즈니스를 통해 해결하고 싶은 문제의 출발점
- “우리가 세상에 만들고 싶은 변화와 임팩트는 무엇인가?”


Vision: "Where to go"

2~5년 후 바라고 원하는 우리 회사의 미래상

길을 잃지 않도록 조직이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청사진
-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꿈꾸는 미션이 실현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Core Value: "How"

미션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이 추구해야 할 가치관

우리 회사의 구성원이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지 결정하는 준거
- “우리의 미션과 비전을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달성하려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참고: Flex 블로그)



일하는 이유를 함께 고민하는 회사


회사를 창업한 대표로서 우리 회사의 미션을 혼자 정하고 팀에 공유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같이 회사를 만들어가는 팀원들과 align 하기 위해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오니스트의 MVC를 우리의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을 함께 했다. “우리 왜 일할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시작해 누구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구체화했다.

*MVC중 Core Value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길어서, 다음 글에서 다루겠다!


https://youtu.be/JLS_vCjLXJ8?si=11v_lECZAiFPn0sM


첫 미팅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MVC에 사용되는 언어와 의미를 정교화했다. 지금의 MVC가 생기기까지는 거의 1년이 걸린 것 같다. 회사의 미션이 가장 중요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회사가 존재하려면 당장 해내야 하는 실무가 더 중요하니까.. (거의 대부분의 대표님들, 실무자분들도 공감하지 않으시려나..)


그 1년 동안 누군가는 퇴사하고, 누군가는 새로 합류하기도 했다.

신규 입사자 온보딩 때마다 우리의 미션과 비전을 말씀드렸지만, 그것만으로는 MVC를 내재화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저번 워크샵 갔을 때 모든 팀원들에게 물었다.


우리 회사, 왜 존재할까요?


둘러앉은 모두가 각자만의 언어로, 각자의 대답을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모든 방향성은 하나로 향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들을 듣고, 그 생각들을 정리하며 다시 한번 우리가 같은 언어로 표현하도록 정리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5년 후 글로벌 1위 이너뷰티라는 비전을 가진 우리, 5년 후 오니스트 기사를 직접 써보면 어떨까? 워크샵 일정 중에서 이 파트가 정말 눈물겹고(?) 재밌었다. 같은 가치를 바라보는 팀원들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짜릿한 일이던가. 심지어 나보다도 더 큰 꿈을 꾸는 팀원들이 있어 더 벅차올랐다.


<우리가 썼던 기사 제목들>   

나만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이너뷰티 브랜드 ‘오니스트’ 연매출 3,000억 예상… ‘글로벌 메가 브랜드 됐다’

(주)오니스트, 글로벌 이너뷰티 시장 1위로 우뚝···

글로벌 1위 이너뷰티 브랜드 오니스트, 나스닥 가나?

"프랑스 로레알, 글로벌 이너뷰티 브랜드 오니스트 인수하나"

글로벌 No.1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브랜드 오니스트 X 글로벌 No.1 어패럴 브랜드 Nike의 착한 콜라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오니스트, 성수에 2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오니스트, K-이너뷰티 시장개척으로 국위선양

오니스트, 럭셔리 브랜드 로에베와 콜라보 굿즈 출시


미션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중으로 미루는 회사도 있을 것이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거 그냥 좋은 말 아니야?’ 라는 인식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당장 실무가 바쁜데, 미션과 비전이 우리가 일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데? 라는 의문이 생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오니스트에서는 미션과 비전이 실질적으로 업무에 도움이 되고 있다.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할 때 해당 미션에 부합하는지를 기준으로 삼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Go, No-Go를 결정하는 의사결정 포인트로도 활용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미션에 부합하지 않는 프로젝트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MVC를 정하는 건 실리적으로 회사의 리소스를 아끼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렇게 중요한 미션과 비전이지만, 매일같이 이야기하는 건 사실 어렵다. 그래서 순전히 내 욕심으로, 팀원들이 오가는 회사의 뒷벽에 이걸 설치해두었다. 쌓여 있는 실무를 하면서도 오며가며 리마인드 할 수 있도록!

회사 뒷벽에 설치해둔 오니스트의 MVV


작가의 이전글 막무가내로 떠난 일본에서 얻은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