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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 Mar 23. 2024

인터뷰 답변을 준비합니다.(1)

책을 왜 읽나요?

덜 유해한 존재가 되고 싶어서,

무언가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아서.


자기 자신을 채우는 일 vs 비워서 다른 이의 이야기를 담을 공간을 만드는 일, 그 적정 비중은?

자기 자신을 채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채우기 위해 다양한 일을 경험하다 보면, 그럼으로써 가지각색의 정서를 학습하고 여러 환경에 놓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경험한 만큼 보이기 때문이죠


스스로에게 관대한 사람인가요?

아닌 것 같아요. 계속 세상의 기준에 저를 맞추려 해요. 세상의 기준은 야박하니까요. 그렇다면 저도 저에게 야박한 거겠죠. 관대해지기 위해 주기적으로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제게 스스로에 대한 관용은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도달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만남은 성장을 이끈다. 당신을 성장으로 이끈 만남이 무엇인가

신형철 평론가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이라는 책을 읽고 성장했습니다.

외면이 최선의 위로라고 생각했어요. 타인의 슬픔에 대해서라면 인간은 너무나 무력하니깐요. 제 앞에 놓인 그 슬픔을 초라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한 시간 동안  앞에서 슬퍼하는 친구들에게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는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아마도 나는 네가 될 수 없겠지만, 그러나 시도해도 실패할 그 일을 계속 시도하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겠는가,


이 문장은 제게 큰 충격을 주었어요. 제가 여태껏 한 외면이 타인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가 불편해지지 않기 위해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이었어요. 슬퍼하는 친구의 눈을 보고, 슬픔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며 타인의 감정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깨달았을 때, 저는 비로소 아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됐습니다. 이런 것을 성장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정적인 사람인가요?

딱히 그렇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물리적으로 정적인 상황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심리적으로 고여 있는 상태도 즉각 벗어나려고 하는 편이에요. 단체 모임 잘 나가고 책 좋아하고 딥토크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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