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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 하루는 맑음 May 15. 2024

내가 정신병원에서 진단받고 놀란 이유-네 번째

나를 꺼내주기를 나는 너무나도 바랬다.

나는 진료받고, 자리에 앉아 내 이름이 호명되길 기다렸다.

진료받는 동안 병원에 두 명의 환자가 와있었다.

두 분은 남자였고 장발이었다. 표정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았다.

괜히 동질감이 느껴지는 두 사람이었다.


내 이름이 호명되고

약과 함께 계산을 한꺼번에 했다.

몰랐다.

정신병원에서는 약국에 가지 않고 약을 병원에서 바로 주었다.

신기하면서도 배려가 느껴졌다.


그렇게 집으로 걸어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벌써 여름이 온 듯이

쨍한 햇빛이 내 살갗을 따갑게 했다.

햇빛을 느끼며 나는 병원에서 흘리지 못한 눈물이 나도 모르게 한 방울씩 떨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거리이기에

아무도 모르게 훔치고는 들고 있는 약을 바라봤다.


갑작스레 찾아온 병원

알게 된 나의 원인

대견하다는 위로의 말

나와 같이 힘들어 찾아온 두 명의 환자들


이 모든 게 갑작스레 일어나 현실 같지 않았다.

하지만 도움을 받을 있을 거 같다는 느낌

눈에는 눈물이 입에는 약간의 미소가 지어졌다.


제발 이곳에서 나를 꺼내주길 나는 너무나도 바라며

다 합쳐도 새끼손톱만 한 세 알의 약을 삼켰다.


나는 변할 수 있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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