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미래 Sep 20. 2022

며느리도 반해버린 꽈리고추 멸치조림

요리 초보자 요리 잘하는 Tip


내가 만든 음식을 가족이 맛있게 먹을 때 가장 행복한 것 같다. 맛있다는 말 한마디에 음식을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마음눈 녹듯 사라진다.

요리를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고 요리에 자신감도 생겨 그날 식사 시간은 행복이 넘친.


추석 연휴 이틀 뒤가 짝꿍 생일이라 작은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쌍둥이 손자가 모여 저녁을 먹었다. 큰 며느리가 9월 초에 출산을 하고 병원에 있어서 큰 아들네는 오지 못했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 생일 축하 노래도 부르고 케이크 촛불도 끄며 축하해 주었다. 짝꿍 생일에는 늘 추석 음식 더하기 몇 가지 생일 음식을 준비한다. 며느리 생일과 내 생일에는 대부분 괜찮은 음식점에 예약하여 외식을 한다. 여자들이 생일날까지 음식 만들고 설거지하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인 것 같아 며느리와 우린 그렇게 하기로 정했다. 그런데 짝꿍은 외식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집에서 먹는다. 그렇다고 음식을 많이 차리진 않는다. 이번에는 그냥 고기나 구워 먹자고 해서 며느리가 고기를 사 오고 내가 밑반찬 몇 가지를 준비했다.


구워진 고기 위에 지난번에 새로 담근 파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작은 아들이 파김치를 다 먹었다고 하며 주말에 파김치 담그는 을 가르쳐달라고 하는데 아직은 엄마가 파김치 정도는 늘 담가줄 수 있어서 추석 전 주에 담가 두었다. 아들네 줄 것은 따로 담아 두었다가 지난 주말에 갈 때 들려 보냈다. 이번에는 파가 좋아서 더 맛있게 담가진 것 같다. 파김치 담그는 실력이 더 좋아진 것 같아 자꾸 담그고 싶어 진다.


https://brunch.co.kr/@ce3179a175d043c/90


짝꿍 생일날 며느리가 식사하다가

"어머니, 멸치조림 더 주세요. 너무 맛있어요."

꽈리고추 멸치조림이 인기가 많다. 모두 맛있다고 한다. 평소 반찬을 싸 달라고 하지 않던 며느리가 갈 때 조금 싸 달라고 한다. 그 말이 왜 그리 반가웠는지 갈 때 통에 담아 주려고 했는데 둥이 챙기고 다른 것 챙기느라 깜빡하고 꽈리고추 멸치조림 담아 둔 것을 보내지 못했다.


요즘 왜 이렇게 깜빡하는지 아들 네가 간 뒤에 생각하니 꽈리고추 조림과 함께 케이크도 잘라 보내야지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보내지 못했다. 이번 주말에도 작은 아들이 둥이 데리고 올 거라 다시 만들어 보내야지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꽈리고추 멸치볶음 만드는 법

1. 꽈리고추 두 봉지와 중멸치 150g을 다듬어 준비한다.

2. 멸치는 뚜껑을 덮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려준다(습기가 날아가서 바삭해짐)

3. 꽈리고추는 가위로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을 조금 잘라주고 머리 부분에 세로로 살짝 칼집을 내어 양념이 잘 스며들게 한다.


4. 프라이팬보다는 깊이가 있는 조금 큰 웍을 준비한다(작은 것보다 뒤집기도 좋고 꽈리고추도 잘 려짐).

5. 식용유 2스푼을 넣고 고추를 먼저 살짝 볶아준다(나무로 된 요리용 수저 두 개를 사용하면 잘 뒤집어진다).

6. 맛간장 1스푼, 만능간장 2스푼, 맛술 1스푼, 물 1/3컵을 넣고 고추에 양념이 스며들 정도로 볶아준다(혹시 짭조름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은 맛간장 2스푼, 만능간장 1스푼으로 조절하시면 되십니다. 요즈음엔 여러 가지 맛간장이 시판되어 요리하기가 쉬워짐).

7. 꽈리고추가 적당히 익으면 준비해둔 멸치를 넣고 볶다가 참기름 2스푼과 올리고당 2스푼을 넣고 볶아준다.

8. 마지막에 불을 끄고 통깨를 넣어주면 된다(나는 더 고소하라고 빻은 통깨 반, 그냥 통깨 반을 넣어줌)

9. 하루 정도 냉장고에 어두면 양념이 배어 달콤 짭조름 그리고 멸치가 바삭한 맛있는 꽈리고추 멸치조림이 완성된다.



며느리에게 보내 줄 꽈리고추 멸치조림을 반찬통에 정성껏 담아 두었다. 맛있게 먹어야 할 텐데 생각하며 이번에는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보이는 곳에 두었다. 지난번에는 통영에서 직접 사 온 멸치와 추석 밑이라 조금 비쌌지만 알맞은 크기의 꽈리고추 2 봉지를 사서 요리했었는데 이번에는 슈퍼에서 멸치를 샀다. 맛이 조금 덜한 것 같아 걱정이 조금 된다. 꽈리고추도 크기가 조금 큰 것 같아 가위로 자른 것도 있다. 아무래도 재료 때문에 지난번 것보다 맛이 덜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짝꿍이 먹어보더니 간도 맞고 맛있다고 한다.

휴~다행이다.


요리를 아무리 맛있게 해도 기본 재료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제 자신 있는 요리가 두 가지로 늘었다. 파김치와 꽈리고추 멸치조림은 정말 재료 사는 것부터 요리하는 것까지 자신 있다. 다음에는 넉넉히 해서 며느리가 퇴원하면 큰아들네도 가져야 주어야겠다. 맛있게 먹을 작은 아들과 며느리를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퇴직하고 잘하는 요리가 하나 둘 늘어나서 자꾸 요리하고 싶어 진다. 다음에는 어떤 요리에 도전해 볼까 생각만 해도 행복해진다. 나는 아무래도 요리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요리 초보요리 잘하는 Tip>

1. 나만의 요리 교과서(레시피 노트) 만든다.

2. 요리할 때마다 조절한 양념 양 등을 포스트잇 등에 적어서 요리 교과서에 추가한다.

3. 재료를 늘 같은 양을 사서 반복해서 요리한다.

4. 재료는 가급적 싱싱하고 좋은 것을 구입한다.

5. (중요함) 요리할 때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

6. 요리하기 전에 유튜브 등에서 요리 영상을 찾아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요리 방법을 정한다. 나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요리 방법을 기본으로 하고 나만의 레시피를 만든다.


(이상 끝. 초보 요리사의 요리 성공담입니다)

 


이전 03화 파김치도 담글 줄 아는 요리 잘하는 엄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