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미래 Jul 12. 2022

우리 집 보물 1호

1000일 기념

1000일 기념 현수막

우리나라 국보 1호는 숭례문(남대문), 보물 1호는 흥인지문(동대문)이다. 학교 다닐 때 시험에도 나오는 거라 모두 잊지 않고 기억할 거다.


여러분의 보물 1호는 무엇인가요? 사람마다 보물 1호로 정한 것이 있을 것이다. 누구는 귀중한 물건 일 수도 있고, 누구는 사람이나 애완동물 일 수도 있다. 아니면 잊지 못할 추억이나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일 수도 있다.

우리 집 보물 1호는 쌍둥이 손주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만난 지 100일 기념, 300일 기념 등 기념할 일을 많이 만든다. 서로에 대한 믿음, 사랑 등을 계속 확인시켜 주려는 거라고 생각한다.



둥이가 태어났을 때 우린 첫 손자라 너무 기뻤다. 둘이라 기쁨도 두 배였다. 일을 기념하고 돌을 축하하며 둥이의 자람을 함께 응원해 주었다. 둥이 할아버지가 둥이 태어난 지 1000일을 기념하자고 했다. 너무 좋은 생각이라서 우린 아들, 며느리 몰래 이벤트를 준비했다. 커다란 현수막을 주문하여 거실에다 붙이고 케이크도 준비했다. 선물도 신경 써서 준비하였다. 삼촌이 킥보드 두 개를 준비하고 할아버지는 핸들을 움직여 탈 수 있는 빨간 자동차와 흰색 자동차를 샀다. 둥이가 좋아해서 우리도 기뻤다.


1000일 되는 날 우리 집에서 1000일 기념 파티를 하였다. 준비한 현수막 앞에 상을 차려 놓고 둥이가 앉을 의자와 고깔모자도 준비해 두었다. 엄마, 아빠 그리고 큰 아들인 삼촌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폭죽도 터뜨려주어 잔치 분위기를  띄웠다. 드디어 둥이가 여러 번만에 촛불을 껐다. 그 모습도 너무 귀엽다. 동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으며 우리 모두는 너무 행복했다. 둥이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둥이가 벌써 네 돌이 지나고 다섯 살이 되어 유치원에 다닌다. 요즘 세계나라와 국기에 푹 빠졌다. 나라 이름과 국기는 물론 수도도 다 외운다. 나라 이름을 대면 어디에 있는지 손으로 척척 짚는다. 5대양 6대주도 다 알고 그 나라의 중요한 상징도 알고 영어 이름도 다 안다. 중국은 차이나, 일본은 저펜, 한국은 리아  등. 미국에는 자유 여신상이 있고 프랑스에는 에펠탑, 영국에는 빅 벤이 있다는 것도 말한다. 정말 신기하다. 우리가

"지우는 천재야."

라고 말하면

"아니에요, 지우는 박사고 연우가 천재예요."

라고 말해 우린 한바탕 웃는다.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걱정 없이 자유롭게 해외여행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지우, 연우가 가고 싶어 하는 미국도 유럽도 호주도 함께 즐겁게 여행하고 싶다.


우린 지우, 연우가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길 늘 기도한다. 잘 자라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회에 기부도 많이 하며 살 길 바란다. 아직 유치원생이니까 지금은 유치원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우리 가족의 바람이다.


학조부모가 되고 보니 둥이의 유치원 생활도 궁금하다. 참관 수업일에도 가보고 싶다. 내가 극성 할머니가 될까 봐 걱정된다. 가끔 학교에서 학부모와 상담할 일이 있을 때 교사였던 친정어머니와 함께 방문하는 분이 있다. 그럴 때마다 학교 사정을 너무 잘 아시는 어르신의 목소리가 크다. 말씀도 조리 있게 잘하신다. 그럴 때마다 나도 이다음에 어르신처럼 행동할 수도 있겠다 싶어 마음속으로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었다. 교사였던 내가  우습다. 중심을 잡고 가슴에 참을 인자를 많이 써야겠다.


자는 정말 너무 예쁘다. 돈을 내고라도 자랑하고 싶다.

이전 05화 요리 교과서에서 꺼낸 돼지고기 김치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