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노인 복지관에 신청했던 회원증을 받았다. 회원증이 있으면 복지관의 체력단련실이나 탁구장을 이용할 수 있다. 점심도 3,500원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좋은 것은 평생 교육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수업에 필요한 재료비는 내야 한다. 교육프로그램이 생각보다 과목이 많았다.
글쓰기, 시 낭송 같은 문학프로그램, 오카리나, 우쿨렐레 같은 악기 프로그램이 있다. 여행 영어와 일본어 등 어학 관련 프로그램도 있고 캘리그래피, 서예 등도 있다. 민요, 가곡 등 음악 관련 프로그램도 있고 라인댄스, 탁구 등 운동 프로그램도 있다. 스마트폰, 컴퓨터 활용 프로그램 등 총 42개나 된다.
교육프로그램이 다양해서 배우고 싶은 과목을 신청하면 된다. 우리 동네 노인 복지관은 평생교육 프로그램 신청 기간이 2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이었다. 1인 3과목까지 신청할 수 있고 선착순이 아니라 추첨이고 방문 접수만 가능하다. 물론 대리 접수도 불가하다. 노인들이라 직원이 과목 이름만 말하면 친절하게 신청해 주었다.
이번에 추첨에서 선정되면 3월 4일(월)부터 7월 12일(금)까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즉 학교로 말하면 1학기 수업이다. 문화센터는 대부분 3개월 단위인데 수업 기간이 길어서 좋다. 발표는 2월 27일(화)에 있다. 세 과목을 신청하였지만 세 과목 모두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내 앞에서 신청한 분이 다 떨어지면 어떡하냐고 직원에게 한참 동안 하소연하셨다.나이 들면 아이가 된다는 말이 맞다.
나는 최근에 노인 복지관에 회원 가입을 하여서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처음 신청하였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캘리그래피다. 나는 시 필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시인의 시나 내가 쓴 시를 예쁜 글씨로 필사하고 싶어서 신청했다. 두 번째 과목은 글쓰기(문학, 시) 중급을 신청했다. 지금도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뭔가 전문적인 글 쓰기를 배우고 싶어서 신청했다. 요즘소설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시다운 시도 쓰고 싶다.
마지막으로 여행 영어 중급을 신청했다. 혹시 손자들과 여행을 가면 영어로 말하는 멋진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신청했다. 영어는 일상생활에서 안 쓰니 점점 아는 단어도 잊어버린다. 과목별 정원은 15명부터 40명까지 과목별로 다르다. 캘리그래프와 글쓰기는 15명으로 정원이 적어서 안 될 확률이 크다. 어떤 과목이라도 한 과목이라도 선정되길 기대해 본다.
드디어 2월 27일, 기다리던 당첨자 발표 날이다. 아침부터 핸드폰을 손에 쥐고 문자를 수시로 확인하였다.핸드폰에 알림이 올 때마다 열어보았는데 10시에 문자가 왔다. 세 과목을 신청했으나 그중에 한 과목이라도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게 무슨 행운인가 싶었다. 신청한 세 과목이 모두 합격이다. 설날에 난꽃이 피더니, 행운이 넝쿨째 굴러들어 왔다. 취업 문자도 아닌데 합격 문자가 왜 그리 반가운지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 좋기도 하고 세 과목 수업을 받으려면 수요일과 목요일은 다른 약속을 잡을 수 없다는 생각에 부담도 되었다.
수요일은 오전과 오후 수업이라 복지관에서 점심을 먹고 책을 읽거나 글쓰기를 하면 되겠다. 저절로 점심이 해결된다. 급식 먹는 기분이 들어 복지관 점심이 기대된다. 잊지 말고 현금으로 3,500원을 꼭 챙겨 가야지 안 그러면 점심 먹을 것을 준비해 가거나 나와서 사 먹어야 한다.
세 과목 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캘리그래피다.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배우지 못했다. 글씨와 그림을 함께 배운다고 하니 열심히 해서 멋진 시화 작품을 만들고 싶다.
1학기 수업이 기대된다. 함께 수업받을 수강생들도 궁금하다. 노인 복지관 수업이라 나는 어린 나이에 속할 것 같다. 신청하는 날 본 분들도 나보다 어르신들이었다. 내가 가장 어리면 심부름도 하고 봉사하며 공부하면 되겠다.
2학기에는 지적인 수업 한 가지와 운동 한 가지를 신청해야겠다. 공부 욕심이 있기에 시작하기 전부터 설렌다. 3월부터 시작하는 일도 없고 퇴직 후 모처럼 여유를 즐길 예정이라 신청한 세 과목에 모두 합격해서 다행이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공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