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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Apr 03. 2024

4월의 꽃 편지


4월의  편지

                                     유미래



수줍어 수줍어서 꼭꼭 숨어있던  꽃들아

용기 내 세상을 밝혀주는 너희가

영웅이구나

어른도 아이도 쳐다보며 환호하고

세상에서 사라질까

마음에 숨기고 카메라에 담아

꺼내 보고  숨기며

그리움을 꽃물로 물들이는구나


봄이 오지 않을 줄 알았다

계절은 봄인데 옷섶을 파고드는 냉랭함에

꽃샘바람만 원망했었지

이제 가는 곳마다 환하게 웃어주는 꽃들아

멍든 우리 가슴에 자국 남기지 말고

봄앓이는 바람 따라 떠내 보내고

가슴 가득 봄꽃으로 수놓아주렴


혼자는 외로워  꽃무리 지어 피는 꽃들아

4월을 꽃 세상으로 만들어 꽃잔치 열어

손뼉 치고 꽹과리 치며 사람 모으는구나

세상이 하도 어수선하여 심란한 내 마음

폭죽처럼 하나씩 터뜨려주는 너희들 소리

오늘도 봄나들이 나갔다 행복 가득 담고 온다


4월에 피는 꽃들아

피고 지며 기쁨과 아쉬움에

마음은 파도치지만

꽃을 기다렸던 첫 마음처럼

서로 손잡고 화해하는 세상 만들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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