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에게 꽃이고 싶습니다밤낮으로 빛을 뿜어 사람 모으고 모든 사람의 연인이 되어준 벚꽃이 짧은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너무 도도해 하늘 향해 손 흔들며 아는 척도 안 하더니 이제 솔솔 부는 바람에 꽃눈 날리며눈물 흘립니다 달려있을 때도 떨어질 때도 나비 날갯짓처럼 아름답더니 이제 볼 수 없어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길가에 수북이 쌓여있는 벚꽃은 떨어져도 예쁩니다
청춘은 모두 예쁩니다 나도 20대 청춘 때는 벚꽃처럼 예뻤습니다 콧대가 하늘을 찌르고 플레어스커트 펄럭이며 아름다움 자랑했지요 이제 꽃 피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마음은 벚꽃이지만 세월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 꽃처럼 예쁘지도 쳐다봐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 들어도 나는 그대에게 예쁜 꽃이고 싶습니다 떨어져도벚꽃 같은 예쁜 꽃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