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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Apr 15. 2024

떨어져도 예쁜 꽃이고 싶다



떨어져도 예쁜 꽃이고 싶다


                                         유미래           


나는 그대에게 꽃이고 싶습니다 밤낮으로 빛을 뿜어 사람 모으고 모든 사람의 연인이 되어준  벚꽃이 짧은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너무 도도해 하늘 향해 손 흔들며 아는 척도 안 하더니 이제 솔솔 부는 바람에 꽃눈 날리며 눈물 흘립니다 달려있을 때도 떨어질 때도 나비 날갯짓처럼 아름답더니 이제 볼 수 없어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길가에 수북이 쌓여있는 벚꽃은 떨어져도 예쁩니다


청춘은 모두 예쁩니다 나도 20대 청춘 때는 벚꽃처럼 예뻤습니다 콧대가 하늘을 찌르고 플레어스커트 펄럭이며 아름다움 자랑했지요 이제 꽃 피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마음은 벚꽃이지만 세월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 꽃처럼 예쁘지도 쳐다봐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 들어도 나는 그대에게 예쁜 꽃이고 싶습니다 떨어져도 벚꽃 같은 예쁜 꽃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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